황홍구 의원 시의회 5분발언 통해 인천시 상징, ‘인천 환상곡’…시 행사서 외면, 사실상 방치돼 개선시급 지적

인천시의회에서 작곡 후 10여 년 넘게 방치된 인천환상곡의 활용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황흥구 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23일 열린 제237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인천시가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기념하고, 웅비하는 인천의 기상을 나타내고자 작곡한 인천환상곡이 정작 시민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하며 “시장이 몇 번 바뀌더니 관련부서 관계자들마저 이 곡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버렸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지난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에 시립교향악단의 기념음악회가 있어 가봤더니, ‘인천환상곡’이 있는데도 ‘한국환상곡’을 연주하는 것을 듣고 아쉬운 마음이 크게 들었다”며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내 당시 큰 찬사를 받았던 곡인데, 우리 스스로가 폄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환상곡을 이태리의 작곡가 베르디가 작곡한 ‘아이다’와 비교하며 “1869년 이집트 수에즈 운하의 개통을 기념해 만든 이 곡, 그 중 ‘개선행진곡’은 전 세계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게 됐다”며 “이 곡이 당시에 이벤트성으로 한 번만 연주하고 끝냈다면, 이렇게 유명한 곡이 됐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인천환상곡도 관심과 사랑을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이자 문화도시로서의 가치를 드높이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아무리 귀중한 보석이라도 땅속에서 꺼내 갈고 닦아야 빛을 내는 것처럼, 시의 큰 행사나 신년음악회, 경축음악회 등에서라도 ‘인천환상곡’을 연주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인천환상곡’은 지난 1998~99년 시가 3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총 3악장의 관현악곡으로, 작곡에는 박정선 교수가 참여했다. 당시 전문가들에게 대한민국에서 몇 안 되는 교성곡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 2001년 3월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행사에서 초연을 가졌지만, 이후 공식행사에서 거의 불리지 않으며 사실상 방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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