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릉마을 역사·생활문화’ 학술회의
인천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 지역을 보존하고 역사 현장으로 남기려면 무엇보다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이해와 공감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부평구는 23일 부평역사박물관과 지하 1층 다목적실에서 ‘부평 삼릉 마을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주제로 한 ‘제3회 학술회의’를 가졌다.
부평구 부평2동은 미쓰비시 줄사택 지역 외에도 부영로의 동쪽으로 구사택지와 신사택지 등 일제 징용 당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그러나 지난 2003년부터 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부평2동은 ‘부평2구역재개발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용적률 제한과 보상 문제 등으로 주민들의 찬반이 갈리고 있다.
게다가 인근 주민들까지 “일제 징용의 어두운 역사를 왜 부각시키려 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줄사택 인근에 안내판을 세우려고 했다가 주민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연구위원은 “부산 가덕도 외양포에 있는 외양포 마을은 마을 안내판뿐만 아니라 집집마다 안내판도 붙어 있어 과거에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소개하고 있다”며 “타지역이 주민들과 어떻게 공감대를 이루면서 역사현장을 보존했는지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 가덕도 외양포 마을은 1904년 러일전쟁 때 일본군이 기존 주민들을 내쫓고 포진지와 주거지를 조성하면서 만들어진 마을이다.
일본군이 구축한 건물이 여전히 남아 있고, 주민들은 당시 현장을 상당 부분 보존하며 살고 있어 하나의 유산으로 대접받고 있다.
정 연구위원은 “미쓰비시 지역도 지역 주민들과 공감대를 이루고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활용하면 지역민 삶의 질 향상과 역사현장 보존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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