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외국인 女교수 ‘coincidence’ 발언 묻던 남학생에게 ‘공개서신’, 무슨 일이?

서울대 외국인 교수의 공개편지가 관심을 끌고있다.

올가 페도렌코(39) 서울대 인류학과 조교수가 쓴 '나를 괴롭힌 서울대 학생에게 보내는 공개서신'이 지난 23일 이후 SNS에서 공유되고 있다.

편지에 따르면 페도렌코 교수는 지난달 5일 오후 9시 쯤 인적이 드문 캠퍼스를 걷다가 한 남학생을 만났다. 이 남학생은 갑자기 다가와 ‘coincidence’(우연의 일치)의 영어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는지 알려달라며 다가왔다.

페도렌코 교수가 이를 거절하자 남학생은 소리를 지르고 욕을 했다. 이에 위협을 느낀 페도렌코 교수는 경비원과 지나가던 한국인 여성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가했다.

페도렌코 교수는 "당혹스러웠고 화가 났지만 경찰에게 연락하는 대신 공개 서신을 쓰고 이 일을 공론화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일을 성차별, 인종적 편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이어 "밤 9시에 외진 곳에서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요구하는 그 학생의 행동은 성차별적이다"라면서 "남성의 불쾌한 접근을 여성이 거절했을 때, 해당 여성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괴롭히거나 폭행하는 등 한국에서 벌어지는 다른 사건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또 “당신은 나를 한 명의 인간으로 대하지 않고 백인 여성이라는 정형에 끼워맞췄다”며 “당신이 어떤 이에게 접근하건 간에 그 사람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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