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작은 마을에 찾아온 기적…프놈끄라움 ‘수원중·고등학교’ 준공

▲ 준공식 사진

열악한 환경에 놓인 캄보디아의 한 작은 마을에 기적이 찾아왔다. 땅바닥이 아닌 책상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학교가 세워진 것이다. 캄보디아에 지어진 이 학교의 이름은 ‘수원중ㆍ고등학교’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진관 수원시의회 의장 등 수원시ㆍ시의회 대표단은 24일(현지시각)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끄라움 마을에서 열린 ‘수원중ㆍ고등학교’ 준공식에 참석해 개교를 축하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띠아 바인 캄보디아 부총리와 마을 주민 등 800여 명이 함께했다.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간 학교는 8개월간 공사 끝에 완공됐다. 연면적 1천243㎡에 10개의 교실, 교무실, 행정실, 부속동(과학실ㆍ도서실ㆍ컴퓨터실) 등을 갖췄다. 염태영 시장은 준공식에서 “마을 청소년들이 많은 것을 배워 더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길 바란다”며 “주민들이 주체가 돼 마을 발전을 이끌어 나가도록 수원시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학교 건립은 수원시가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지난 2004년 캄보디아 시엠립주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시는 2007년부터 시엠립주에서도 가장 가난한 프놈끄라움 마을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프놈끄라움 마을을 ‘수원마을’로 선포한 시는 1단계 사업으로 공동 화장실, 우물, 도로, 다리 등 기반시설을 마련했다. 2단계로는 마을공동자립 작업장, 유아 보육센터 등 자립 및 복지 시설을 건립했다.

이번 수원중ㆍ고등학교 건립은 프놈끄라움 마을 지원 3단계 사업의 핵심이다. 시는 지난해 10월 국제개발 비정부기구인 로터스월드, 국제봉사단체 행복한 캄보디아 모임과 협약을 맺고 학교 건립을 준비해왔다.

 

띠아 바인 캄보디아 부총리는 “학교 건립으로 수원시와 시엠립주, 나아가 대한민국과 캄보디아의 신뢰가 더욱 공고해졌다”면서 “수원시 지원으로 건립한 학교에서 양성된 인재들이 지역은 물론 국가 발전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동수원병원, 수여성병원, 윌스기념병원 의료진과 수원시 치과의사ㆍ한의사ㆍ간호사ㆍ약사ㆍ안경사회, 경기도 간호조무사회 회원들로 이뤄진 29명의 의료봉사단도 방문해 마을 주민들에게 인술을 베풀고 안경 등 후원 물품을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한편 수원시 대표단은 로터스월드 10주년 기념행사 참석, 주요 시설 시찰 등 일정을 소화하고 오는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캄보디아 프놈끄라움=이명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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