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감소로 정식 입찰 M5414 폐선… 파생 노선 M5422만 운행
KD “신분당선 개통 후 적자… 정부, 요금인상 약속 어겨 불가피”
KD운송그룹이 광역급행버스(일명 M버스) 노선은 슬그머니 폐선하고 이 노선을 근거로 얻은 파생 노선은 수익성이 있다는 이유로 계속 운행해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KD운송그룹은 지난 2011년 하반기 수원 광교 중심상가에서 강남역으로 가는 M5414 노선(당시 인가 대수 16대)과 서울역행 M5115노선(당시 인가 대수 19대)을 국토부로부터 인가받아 이듬해 4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8개월여 뒤인 2012년 12월 KD는 국토부, 수원시 등과 협의해 삼성전자 중앙문에서 수원 구도심을 걸쳐 강남역으로 향하는 M5422노선(당시 인가 대수 10대)과 서울역행 M5121노선(당시 인가 대수 11대)을 추가로 인가받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M5422 노선은 M5414에서, M5121 노선은 M5115에서 파생된 이른바 ‘계통분리(분할연장)’ 노선이라는 이유로 입찰공고를 하지 않았다.
이에 경쟁 운수업체들은 2개 파생 노선을 KD가 편법으로 가져간 것이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 집회를 열고 행정소송까지 제기하는 등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KD는 계통분리 노선이 운행된 지 불과 4년여 만에 적자를 이유로 M5414 노선을 폐선했다.
KD는 올해 4월 국토부에 M5414 노선 폐선 신청, 국토부는 3차례 사업자 공모에 나섰으나 참여 운송업체가 없다는 이유로 유찰되면서 지난달 31일 자로 폐선을 결정했다.
수원 광교신도시 한 주민은 “4년 전부터 출퇴근길에 M5414 버스를 이용했는데 갑자기 폐선 결정이 났다고 해 당황스러웠다”며 “이용객 편의는 고려하지 않은 채 기존 노선을 없애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도내 한 운송업체 관계자는 “M5414로 계통분리 특혜를 얻어 M5422 노선을 편법으로 얻어간 KD가 이제 와서 적자를 이유로 M5414 노선만 반납한다면 누가 입찰에 응하겠느냐”며 “파생 노선은 수익이 나니 그대로 두고 기존 노선은 적자가 난다는 이유로 폐선하는 것은 대중교통 대기업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KD운송그룹 관계자는 “올해 초 신분당선 개통 이후 M5414 노선은 이용객이 60%가량 줄었다”며 “처음 M버스 운행을 시작할 때 국토부는 ‘고급화’를 이유로 정류장 수도 12개로 제한하고 전원 좌석제로 운행하면 추후 요금을 올려주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노선을 폐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M5422 노선이 M5414 노선에서 파생됐다고 하더라도 지금에 와서 M5422 노선까지 내놓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