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원정 2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6년 만의 우승
수원 삼성이 2016 KEB하나은행 FA(대한축구협회)컵 결승 1차전에서 승리, 6년 만의 정상 탈환에 한발 다가섰다.
‘명가 재건’에 나선 수원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 파이널’ 1차 홈경기에서 조나탄의 선제골과 염기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주세종이 동점골을 터뜨린 K리그 우승팀이자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을 2대1로 꺾었다. 이로써 수원은 오는 12월 3일 서울월드컵구장에서 열리는 결승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6년 만에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수원 서정원 감독은 ‘골잡이’ 조나탄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염기훈과 이상호를 좌우 측면에 배치한 3-4-3 전술을 꺼내들었다. 이에 맞서 호화 공격진을 자랑하는 서울은 데얀-조찬호-윤일록으을 공격 전방에 내세운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수원은 경기 시작과 함께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으로 서울 골문을 두들겼고, 15분 염기훈의 발끝에서 시작된 코너킥 찬스에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염기훈의 왼쪽 날카로운 코너킥을 이상호가 골지역서 백헤딩으로 연결해주자 반대편에 있던 조나탄이 오른쪽 사각지대에서 오른발 원바운드 슛으로 서울 골키퍼 유현의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골을 터뜨렸다.
이후 수원은 실점을 만회하려는 서울의 파상 공세에 고전했다. 전반 31분 서울 데얀의 오른발 터닝슛을 골키퍼 양형모가 몸을 날려 쳐내면서 위기를 모면했고, 전반 막판 윤일록에게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크로스바를 훨씬 넘겼다.
전반을 앞선 가운데 마친 수원은 후반 4분 만에 서울에 뼈아픈 동점골을 빼앗겼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서울 데얀의 슈팅이 수비수에게 맞고 튕겨 나온 것을 주세종이 오른발로 강하게 차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경기의 흐름을 서울에 빼앗긴 수원을 구한 것은 ‘왼발의 달인’인 캡틴 염기훈이었다. 염기훈은 후반 12분 왼쪽 골모서리 부근에서 왼발로 날카롭게 크로스에 가까운 슛을 날렸고, 그의 발 끝을 떠난 공은 서울 골키퍼 유현의 겨드랑이 사이를 지나 왼쪽 골포스트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수원에 승리를 안긴 천금같은 결승골이었다.
수세에 몰린 서울은 후반 20분 주세종을 빼고 아드리아노를 기용해 동점골을 노렸지만 수원의 골문은 더이상 열리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41분 김치우가 수원 골키퍼 양형모가 자리를 비운 골대 반대방향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으나, 아드리아노가 골로 연결하는데 실패하며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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