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부천시청 검도팀, '명가 재건' 위한 부활의 날개짓

대통령기 일반선수권 단체전서 20년 만에 패권

▲ 대통령기 제38회 전국일반검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2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부천시청 선수단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부천시청 제공
▲ 대통령기 제38회 전국일반검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2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부천시청 선수단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부천시청 제공

“이번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실력을 갖춘 명문팀으로 재도약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기도 실업 검도팀 중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부천시청이 ‘명가’ 재건을 위한 부활의 날개짓을 활짝 폈다. 부천시청은 지난 27일 서울 국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대통령기 제38회 전국일반검도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청주시청을 대표전 끝에 1대0으로 물리치고 패권을 안았다. 

부천시청이 대통령기 대회에서 정상을 되찾은 것은 지난 1996년 제18회 대회 우승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지난 1984년 경기도 최초의 실업 검도팀으로 창단된 부천시청은 초창기 수많은 우수 선수를 배출하며 전국 최강팀으로 군림해 왔다. 현 정병구 광명시청 감독과 장문영 남양주시청 감독을 비롯해 도내 학교팀 감독들 상당수가 부천시청 선수 출신일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 

하지만 경기도는 물론 전국적으로 잇따라 실업팀이 창단돼 전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우수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은 부천시청의 명성은 예전만 못했다. 이처럼 힘든 여건 속에서도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왔지만, 유독 올 시즌은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악재’에 시달리며 가장 침체된 한 해를 보냈다.

 

선봉 김승훈, 2위 배원기, 중견 성현곤, 부장 강교윤, 주장 이진영으로 구성된 부천시청은 지난 4월 경기도체육대회 우승 이후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잇따르며 전국 대회에서는 4강 문턱에서 번번히 주저앉는 등 슬럼프 기미를 보였다. 부진이 계속되자 김제휴 감독은 기술 훈련보다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끌어올리면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대통령기 대회를 준비해 왔다.

부상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수시로 강조했고, 팀원 모두의 마음을 한데 모으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이번 대통령기 대회에서 2011년 봉림기 전국실업검도대회 단체전 우승 이후 5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부천시청의 창단 멤버로 2004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제휴 감독은 “선수들에게 늘 단합된 마음으로 열심히 해보자고 주문했는데 오랜만에 정상에 올라 너무 감격스럽다”라며 “그동안 잘 따라와준 선수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동계기간 자기관리와 체력 위주의 강화훈련을 통해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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