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놀이터서 중금속·기생충… 부모들 ‘좌불안석’

인천시, 어린이활동공간 1천76곳 점검
부평구 9곳·연수구 18곳·동구 14곳 등
현재까지 위반 속속 적발 ‘개선 조치’

인천시내 일부 어린이집과 아파트 놀이터 등의 각종 마감재에서 중금속과 기생충이 검출됐다.

 

2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환경보건법 23조(어린이활동공간의 위해성 관리) 등에 의해 올해 처음 지역 내 어린이활동 공간 1천76곳에 대한 유해성 여부 등을 점검 중이다.

 

점검 결과 일부 어린이 활동공간에서 중금속(납·비소·수은·카드뮴·크롬) 등이 검출됐다.

 

부평구는 지역 내 대상 130곳 중 현재 100여곳에 대한 점검을 마친 가운데, 위반시설 9곳을 적발했다. 이중 어린이집 1곳과 아파트 놀이터 1곳에서 각각 중금속이 검출됐다. 또 한 놀이터 모래사장에선 기생충이 발견, 곧바로 폐쇄조치하고 최근 모래소독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 밖에 놀이터 내 바닥 파손 등 9곳이 적발됐다.

 

연수구는 지역 내 120곳에 대한 모든 점검을 마쳤으며, 이 중 18곳이 적발돼 모두 개선명령 등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한 어린이집의 모래 놀이터에서 기생충이 검출됐고, 다른 어린이집 3곳에선 놀이시설 마감재 등에서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또 아파트 놀이터 14곳의 벤치 등 각종 시설물의 페인트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됐다.

 

동구는 지역 내 54곳의 대상 시설 모두 점검을 마친 결과 14곳(26%)이 불합격됐다. 아파트 놀이터 12곳의 시설물이 노후화돼 기준치 초과 중금속이 검출됐고, 어린이집 2곳의 벽면에 칠해진 페인트 등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

 

시와 군·구는 올 연말까지 전체 어린이활동 공간에 대한 점검을 마치고, 이에 따른 행정처분을 통해 시설 개선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당초 2009년 이전 시설은 유해성 점검 대상이 아니지만 올해부터 대상에 포함돼 전면 조사를 벌였고, 적발 즉시 개선 조치를 취했다”면서 “모든 어린이집과 놀이터 등에서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이용하고, 뛰어놀 수 있도록 환경안전관리기준 준수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 교육청은 환경부와 함께 일선 유치원·초등학교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48곳과 초등학교 내 도서관 49곳, 유치원(병설 유치원 포함) 50곳 등 147곳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연말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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