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탄핵안 처리’ 속도내는 야권

탄핵소추안 초안 오늘 마무리… “與 비주류 의견도 담을 것”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처리를 다음 달 2일 처리키로 하고 초안을 여당 비주류에도 회람하기로 하는 등 탄핵안 가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ㆍ국민의당 김관영ㆍ정의당 이정미 원내 수석부대표는 28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일을 우선 내달 2일로 추진한다는데 합의했다.

 

야 3당 수석부대표들은 이날 국회에서 회동하고 야 3당이 조율해 마련키로 한 탄핵소추안 단일안을 29일까지 작성한 뒤 이른 시일 내에 탄핵안 표결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 수석부대표는 브리핑에서 “표결 시점으로 본회의가 잡혀 있는 내달 2일 또는 9일을 이야기하는 데,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처리하도록 노력하되, 최종 결정은 지도부가 새누리당 의원들의 상황을 고려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 원내 수석부대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에 대해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는 신뢰 있는 분을 추천하자는 데 동의했고, 법정 추천기한인 29일까지 원내대표들이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야권은 탄핵안 처리를 위해 탄핵소추안 초안을 여당 비주류에도 회람하기로 하는 등 탄핵안 가결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새누리당 비박(비 박근혜)계가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가 다음 달 9일 표결 의견이 다수였던 만큼, 야권은 다음 달 2일 탄핵안 처리를 위해 비박계와 물밑 조율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가결에 필요한 준비가 끝났다고 판단되는 대로 가장 이른 시간에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탄핵안에 대한 완성도 높은 준비와 가결 정족수 확보가 준비됐다고 판단되면 다음 달 2일이라도 바로 의사일정 진행하겠으며, 준비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9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야 3당 간 협의로 탄핵안 단일안이 만들어지면 비박계에도 회람시키고, 그쪽의 의견을 들어 최종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우리는 2일을 적기로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야 3당 및 비박계 일부 의원들과 논의를 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박계가 주도하는 비상시국위 대변인 격인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비상시국위는 탄핵에 어떤 조건을 붙일 수는 없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설령 개헌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2일이든 9일이든 야당이 진행하고 있는 탄핵 일정을 거부하거나 연장하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탄핵안의 가결정족수는 재적의원의 3분의 2인 200명이며, 야당과 무소속을 합치면 171명으로, 새누리당에서 29명만 찬성하면 탄핵안은 국회를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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