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2개 코스 중 1개 코스 앞두고 선조의 지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시간 '공유'
“‘산경표’(山經表)로 돌아본 한반도의 역사에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생활 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교과수업을 지향하는 수원 망포고 교사·학생들이 이번에도 일을 냈다.
바로 한반도의 가장 큰 산줄기로 민족의 정기가 숨 쉬는, 백두대간(白頭大幹) 종주코스 12개 중 11개를 밟은 것. 하지만 200여명으로 구성된 종주단은 단순히 발자국을 남기며 자연만 만끽하진 않았다.
‘함께 공감하는 성장 스토리, 아름다운 도전 백두대간 프로젝트!’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교사와 학생이 똘똘 뭉쳐 활자로 된 교과서 속 선조의 혜안을 함께 호흡하며 과학·지리·인문·미술과목에 녹였다.
바로 올해 4월 지리산(4월9일)을 출발로 소백산(5월14일)·설악산(5월28일)·속리산(7월9일)·덕유산(8월27일)·대관령(8월20일)·오대산(9월10일)·설악산(10월11일)·대야산(10월22일)·조령산(10월29일)·황장산(11월12일)까지 넘나들며 산행을 전후해 교과목과 연계한 앎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
각 산행을 전후해 ▲산경도(산지 인식체계를 표현한 지도) 활용 여행지 소재 안내자료 제작(사회·교사 이찬호) ▲모둠별 민요발굴 및 발표 ▲민요 재구성 노래·악기로 표현(음악·교사 김현주) ▲UCC 영상·산행 픽토그램 연계 안전 용품 구상(과학·교사 나종균, 미술·교사 심혜선) ▲홍보지 제작 및 직업탐색(진로·교사 이영록) 등 전 과목에 걸친 통합형 학습으로 교사와 학생이 모두 공부하고 깨닫는 학습시간으로 주목을 모았다.
A군(17)은 “백두대간은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 촛불민심 등 뉴스를 통해 느끼는 현재의 우리 모습은 자존감 높은 민족정기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조상이 어떤 심정으로 나라를 위해 분연히 싸웠고, 우리 또래의 청소년은 과거에 어떤 생각을 품고 살았는지 가슴에 새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진행한 김지언 교사(영어 교과)는“이번 통합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 학습 내용을 체계화해 성취감과 학습동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생활기록부에 기록, 학생들의 진로·진학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응구 망포고 교장도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실현하는 참교육에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 있다. 학생중심의 교실 수업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평했다.
한편, 망포고 백두대간 종주 프로젝트는 지난 4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213명이 동반, 지리산 성삼재에서 시산제를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내달 10일 파이널 종주코스인 11코스(태백산)를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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