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센터 어린이집 국공립화 반발

서구 전환 검토… 민간어린이집 특혜주장
쇳가루 마을 인접 최악의 보육환경 지적

인천시 서구가 ‘미래복지요양센터(이하 센터)’의 어린이집을 국공립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자 지역 내 민간 어린이집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29일 구 등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주민지원 미래복지재단은 비영리 환경·복지 단체로 출범해 지난 2014년 센터와 어린이집을 함께 완공, 최근 무상임대하는 조건으로 구에 국공립 어린이집 인가를 요청했다.

 

하지만 지역 내 민간어린이집들이 국공립화에 반발하고 있다. 이곳은 당초 요양센터 설립 취지에 맞춰 비교적 한적한 곳에 있다 보니, 어린이집이 되기엔 주택가 인근에 위치한 다른 어린이집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행 영유아보육법은 국공립 어린이집을 도시 저소득주민 밀집 주거지역이나 농어촌지역 등 취약지역, 일정 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주택단지 지역에 우선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지역 내 A 어린이집 한 관계자는 “어린이 수요가 없는 곳에 인가가 나지도 않았는데 어린이집을 우선 지어놓고 국공립 전환을 신청했고, 이를 받아준다면 특혜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곳은 날리는 쇳가루로 고통을 받는 왕길동 사월마을과 불과 900여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아 보육환경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주장이다.

 

전재운 서구의원(더민주·검암경서동, 청라1~3동)은 “접근성이 워낙 떨어지는데다 쇳가루를 먹이고 싶은 부모는 없어 원아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게 뻔한데 국공립화해 운영비와 인건비 등으로 연간 3억원을 지원하는 것은 억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생기면 그 혜택은 모두 주민들이 누리게 된다”며 “아직 협의 중으로, 협의 과정에서 주민 편의를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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