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을 보유한 노년가구의 주택 비상속 의향이 8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주택금융공사가 발표한 ‘2016년 주택연금 수요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주택을 소유한 만60∼84세 노년가구 4명 중 1명(25.2%)은 ‘보유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2008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08년도 주택 비상속 의향은 12.7%에 불과했으나, 2010년 20%대(20.9%)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 25%까지 치솟았다. 주택 비상속 의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일수록 비상속 의향이 높았다. 10명 중 4명에 해당하는 39.1%가 자녀에게 집을 상속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노년층의 경제적 자립에 대한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년층 가운데 주택연금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가구는 주택연금 이용의 가장 큰 이유(복수응답 가능)로 ‘자녀들에게 생활비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89.8%)를 꼽았다.
이어 노후 생활에 필요한 돈을 준비할 다른 방법이 없어서(69.1%)’, ‘좀 더 풍족한 삶을 누리고 싶어서(62%)’ 등이 이유로 지목됐다. 주택연금 가입 예상 시 의논 대상으로는 노년층의 77%가 배우자를 선택했다. 아들(29.5%)과 딸(16.5%)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주택을 소유한 노년가구의 41.7%는 현재 보유 자산이 노후 생활에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43.5%만이 은퇴 후 매달 생활비를 충당할 준비를 했다고 응답했고 주택연금 이용가구의 경우 은퇴준비를 한 가구는 16.7%였다.
주택을 보유한 노년가구의 평균 보유자산은 3억9천만 원으로 집계됐고 그 중 금융자산은 5천190만 원(13.2%)에 그쳐 대부분이 주택과 같은 실물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6월27일부터 8월12일까지 전국에 주택을 소유한 만 55~84세의 일반 노년 3천 가구, 주택연금을 이용 중인 6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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