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군에도 도시철도를” 유치전 치열

수원시·화성시 등 애타는 구애
‘道 도시철도망 계획’ 포함 요구
경제성 의문 ‘예산 효율성’ 논란

수원시와 화성시 등 경기도내 시ㆍ군들이 저마다 구상 중인 도시철도 계획을 ‘경기도 도시철도망 계획 수립안’에 포함해줄 것을 경기도에 요구하고 나섰다.

 

시ㆍ군에서 요청한 도시철도 구축 사업의 예산이 수천억에서 수조 원에 달하는 가운데 이미 경기도 도시철도망 계획에 포함된 노선 대부분이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예산 효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다음 달 1일 수원 보훈교육연구원에서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도시철도망 구축 사업은 5년마다 수립되는 정부의 도시철도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지자체별 도시철도 건설 계획을 수립ㆍ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해부터 시ㆍ군이 제안한 도시철도 노선에 대한 타당성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타당성을 인정받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는 노선들은 오는 2025년까지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실행된다.

 

도는 공청회를 통해 그동안의 연구 용역 결과를 도민들에게 알리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저마다 원하는 도시철도를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반영해달라는 시ㆍ군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화성시는 ‘동탄트램’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화성시는 동탄2신도시 주민들의 교통불편 해결을 위해 도시철도 건설에 박차, 총 사업비 1조7천700억 원을 투입해 2개 노선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화성시는 오산역에서 동탄산업단지, 호수공원사거리 등을 거쳐 망포역까지 운행하는 1노선과 병점역부터 서동탄역사거리, 국제고, 동탄2신도시 공영차고지 구간을 운행하는 2노선 건설을 도시철도망 계획에 반영해 줄 것으로 도에 요청했다.

 

수원시는 ‘수원 1호선 도시철도’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핵심공약인 이 사업은 수원역에서 팔달문과 장안문, 종합운동장을 거쳐 한일타운까지 운행하는 트램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예상 사업비는 1천700억 원 규모다.

 

시흥시 역시 오이도역에서 출발해 오이도와 시화MTV 구간을 운행하는 2개 노선 도시철도 건설에 대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가 지난 6월 시ㆍ군이 제안한 18개 노선에 대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한 중간 결과를 살펴보면 △동탄트램 1안(동탄남부~오산역) △동탄트램 2안(망포~오산) △수도권순환선(독정~일산) △성남2호선(차량기지~판교지구) 등 단 4개 노선만이 경제성(비용편익 1.0이상)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 상황이다. 이에 자칫 시ㆍ군의 무리한 도시철도 구축이 예산 낭비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제성을 충분히 고려해 올해 내 국토부에 기본계획 수립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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