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비물이 묻었는데 희석시킨 소독약으로 무슨 방역을 하겠다는 건지 답답할 뿐입니다.”
송창선 건국대학교 수의과 교수는 최근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처하는 정부의 방역시스템이 잘못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교수는 “이번 AI가 전파되는 모양을 살펴보면 농장 간 이동이 아닌 철새 분비물로 인한 감염으로 봐야 된다”면서 거점소독소와 이동 통제초소 설치 등으로는 이번 AI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방역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철새 분비물이 묻었다는 것은 바이러스가 있을 가능성이 큰 유기물도 많이 묻었다는 의미”라며 “평소보다 진한 농도의 소독약을 사용해야 방역이 제대로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역 당국도 소독약품을 공급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농가들이 이 약품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면밀히 체크해 방역이 올바르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점검할 의무가 있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송 교수는 “과거 AI 발생지역과 농가들을 집중 관리하고 AI가 반복해서 발생한 농가들에 대해서는 가금류 사육금지 등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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