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훈련목적으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조성된 인천AG 승마장을 인수하려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소속 정유섭 의원(새누리·부평갑)이 한국마사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가 올해 초 현명관 회장 지시로 인천AG 승마장을 600억 원에 인수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지난 3월 말 경제부총리가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환경·농식품·문체부 장관들이 인천AG 승마장 활용방안을 직접 논의한 것으로 확인돼 의혹을 더 하고 있다. 실제 SL공사는 당초 직영하려던 승마장을 대회 직전 돌연 용역을 통한 외주위탁 관리로 변경했다.
특히 이를 직접 지시한 현명관 회장이 최근 삼성이 회장사인 대한승마협회와 함께 최순실 딸 정유라 지원을 위한 삼성의 186억 원 후원금 지원이 담긴 ‘2020 도쿄올림픽 중장기 로드맵’ 작성 의혹을 받고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렇다 보니 정유라씨가 지난 2014년 인천AG에서 금메달을 딴 승마장을 마사회가 인수, 정 씨의 국내훈련 목적으로 인수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월 마사회 전략기획실에서 작성해 현명관 회장에서 직접 보고한 ‘인천승마장 부지매입을 통한 전략적 사업장 운영방안 검토(안)’에 나타난다.
더구나 마사회는 인천AG 승마장 인수를 위해 애초에 계획한 서울 실내승마장, 원당경마아카데미 신축사업을 전면 보류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정유섭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해야 할 장관들과 공공기관장들이 최순실 씨를 보좌하려는 듯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은 일들에 연루된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법당국은 국정조사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수사해서 그 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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