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용현·학익 문화용지로 이전 추진
‘인천뮤지엄파크’ 건립 일방적 발표
기존 시립박물관 옥련동 민심 냉담
공병건 시의원 “대책 마련이 먼저”
인천시가 인천지역 최초의 시립미술관 건립을 골자로 한 ‘인천뮤지엄파크’ 건립준비에 나섰지만, 시립박물관 이전 과정에서 주민 의견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역 갈등이라는 새로운 문제가 우려된다.
30일 시에 따르면 최근 ㈜DCRE 측이 남구 용현·학익구역 1블록 상업·문화용지(5만809㎡)를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역 숙원사업인 시립미술관 건립이 가시화됐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 10월 문화주권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시립미술관 건립을 포함한 ‘인천뮤지엄파크’ 건립계획을 제시했다. 국·시비와 민간자본을 포함한 2천665억원을 투입해 시립미술관·박물관, 문화산업시설, 예술공원 등 문화공간을 한 자리에 조성하는 일종의 문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내년에 4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천뮤지엄파크 건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용역을 통해 문화시설 배치, 운영인력, 실제 조성비용 등 구체적인 행정절차를 확정짓고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해 차질없는 사업 추진을 대비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연수구 옥련동에서 운영 중인 시립박물관 이전 계획이 급작스럽게 결정되는 바람에 지역 주민들의 여론수렴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문제가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열린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국 예산안 심의에서 공병건 시의원(새·연수2)은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시립박물관을 지역사회 협의도 없이 이전하는 것은 옳지 못한 행정”이라며 “박물관 이전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 문복위는 논의 끝에 내년 예산안에 계획대로 인천뮤지엄파크 용역비를 세우는 대신 연수구 옥련동 시립박물관 부지 활용방안을 함께 마련하는 것을 조건으로 달아 다행히 계획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의 한 관계자는 “남구 도화구역 부지가 매각돼 마땅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시립미술관 건립계획이 표류하다, 기부채납부지가 급작스럽게 확보되는 바람에 후속조치가 미흡하게 된 것”이라며 “현 박물관 부지를 매각할지 대체 문화시설을 조성할 지 내부 논의를 통해 활용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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