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높은 면접 비중 ‘도마위’
천성주 구의원 “관계자 자제 다수”
30일 서구와 서구의회 등에 따르면 공단은 최근 구가 벌인 감사에서 채용계획 수립과 면접시험 운영 및 관리, 부서별(사업장별) 정원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부적정 판정을 받았다.
공단은 직급별 채용 자격기준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격을 소지하거나 경력이 있는 사람은 응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2014~2016년, 14개 채용분야에서 기술자격이나 근무경력을 모두 요구하거나 근무경력을 기준보다 상향 적용해 공고, 규정에 의한 자격기준을 갖춘 사람이 응시서류를 접수조차 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면접시험의 경우, 총점을 합산해 6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할 수 있지만 면접관 1명이라도 ‘C’를 줬을 경우 불합격 시키는 등 같은 기간 모두 17명의 응시자가 불합리하게 탈락했다. 특히 공단은 채용시험 절차를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시험으로 구성, 면접시험에 필요 이상으로 큰 비중을 둔 것 뿐만 아니라 점수합산도 제대로 하지 않아 적발됐다.
이 때문에 작년부터 올해까지 9번의 면접시험에서 응시자 119명의 점수가 잘못 채점된 것은 물론, 5명의 응시자는 합격 점수를 받고도 불합격 처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구의 한 관계자는 “채용의 객관성과 공정성 등에 대한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채용절차에 대한 개선방안 등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단의 인사채용 과정이 지나치게 허술한데다 면접시험에 큰 비중을 둔 것은 유력인사들의 친인척을 비롯해 지인 등을 채용하기 위함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공단은 경영사업본부장과 문화복지본부장, 감사실장 등 임원급 인사를 구청 사무관 출신으로 채용, 공단 직원들의 승진 기회를 제한하는 등 인사처리 업무 전반에 걸쳐 개선이 요구된다.
천성주 구의원(더민주)은 “작년에 신규채용된 사람 중 현직 구청 임원과 의정동우회 회장, 체육회 관계자 등의 자제들이 대거 포함됐다”며 “이같은 공단의 허술한 채용절차가 이들을 채용하기 위함이라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단의 한 관계자는 “채용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담당자 징계 등 적법한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도 “채용 절차만 보면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채용비리는 없다. 면접시험에 관한 세부기준도 마련, 공정성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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