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자본금 22억원 잠식… 인천발전硏 ‘돈 먹는 하마’

市 출연금 3년간 60% 이상 늘었는데 손실 가속
인발연 “용역사업 확대·운영비 절감 등 대책 마련”

인천시의 정책대안 마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인천발전연구원의 적자 행보가 지속되고 있다.

 

시의 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출연금을 마냥 늘릴 수 없는 만큼, 손실 보전을 위한 자구책 마련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시에 따르면 인발연은 인천시의 시정 전반에 관한 각종 과제를 현실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조사·분석해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기관으로 지난 1995년 설립, 시의 출연금과 수탁용역사업 수입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시의 출연금 증가에도 불구, 최근 계속된 손실로 수십억원대 자본잠식이 일어나면서 기금액이 100억원대 아래로 감소해, 수탁용역 확대 등 손실금에 대한 보전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시에서 출연한 인발연 예산은 지난 2014년 40억원에서 지난해 52억원, 올해 57억원 등 매년 늘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에는 7억원이 늘어난 64억원이 편성되어 있는 등 출연금 규모는 3년새 60% 이상 증가했다. 전국 주요 시도연구원 중 인발연의 전체 예산 대비 출연금 비중은 71.3%로, 서울(87.9%), 부산(75.9%)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출연금 외 수탁용역 사업수입은 2014년 11억원, 지난해 7억1천만원, 올해 9억4천700만원으로 답보상태에 머물러, 올해 주요 시도연구원 용역수입 평균 16억3천800만원을 크게 밑돌았다. 순서로는 꼴찌인 부산(4억2천만원)에 이어 두번째로 적은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인발연의 운영적자도 이어지고 있다.

2014년 인발연의 당기순손실은 8억5천800만원, 지난해 손실은 7억5천300만원에 달해 2년 간 약 16억원의 손해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운영비 부족을 이유로 5억3천만원의 기금을 쓰는 등 모두 22억원의 자본이 잠식, 기금액이 처음으로 100억원 미만인 93억원으로 내려갔다.

 

인발연이 수익단체는 아니지만 시 재정이 어렵고 거액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재정건전화를 위한 노력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차준택 시의원(민·부평4)은 “인발연의 존재가치는 있지만 재정구조 상 손실이 너무 크다. 최소한 기금을 소진하지 않을 정도의 수탁용역 사업을 하는 등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예산에 맞는 운영과 함께, 인력충원 시 특정분야 쏠림 현상이 없도록 해 연구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발연 관계자는 “인건비는 지자체의 출연금으로 충당되는 구조가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다 보니 예산이 모자라 기금을 쓰게 되고, 이것이 손실로 나타나는 부분”이라며 “내년에는 사업성 강화를 위해 중구, 부평구 등 지자체, 도시공사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수탁용역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운영비 등을 절감해 기금 사용을 자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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