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만 있고 임원은 없는 ‘반쪽 통합’
경기도육상연맹이 통합 창립총회 이후 4개월이 넘도록 임원진 구성을 못하고 있어 ‘반쪽 통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기도육상연맹은 지난 7월 20일 엘리트 육상을 담당하는 육상연맹과 생활체육을 담당하는 육상연합회가 통합에 합의하고 창립총회를 열어 안재근(59ㆍ삼성전자㈜ 수원지원센터장 ) 전 도육상연맹 회장을 만장일치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또한 홍원일 전 도육상연합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부회장과 이사 등의 임원을 양 단체 동수로 추천해 구성키로 했다. 하지만 이후 양 단체는 임원 구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4개월이 지나도록 팽팽한 줄다리기만 하고 있는 상태다.
당초 연맹은 양 단체가 부회장 1명과 이사 6명 등 각 7명 씩의 임원을 추천해 선임한 뒤 내년 초 보직이사 6명을 추가 인선할 계획이었다. 이에 연합회는 통합 이전 두 차례의 협의를 통해 합의한 대로 양 단체가 부회장 1명과 보직이사를 포함한 이사 9명 씩을 추천토록 요구하자 난색을 보이다가 최근 이를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 전 회장은 “우리가 자꾸 억지 주장을 해 임원 구성이 지연되는 것 처럼 비춰지고 있는 데 이는 이미 두 회장이 통합 이전에 서로 만나 합의한 사항이다”라며 “또한 연맹 임원으로 거론되는 인사 중에 장기 연임으로 인해 민원을 사고 있어 이들을 임원에서 배제해 달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안 회장은 “원활한 통합을 위해 몇가지 쟁점 사항에 합의하고 서명한 것은 맞다. 화합을 통해 육상 발전을 기하기 위해서는 특정 누구는 안된다는 생각은 버리고, 그동안 그들의 공을 인정해줘야 한다”면서 “연맹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부회장 2명 외에 수석 부회장을 둘 생각이었지만 연합회 측의 반대에 따라 접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원구성이 지연돼 운영이 이원화 된 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 크다. 빠른 시일내 마무리해 행정 공백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고 덧붙였다.
한편, 도내 육상 관계자들은 양 단체의 원만한 합의로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하고, 실질적인 통합을 이뤄내 우수선수 육성과 육상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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