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10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인천의 명문 사학 송도고등학교가 올해도 국내에서 가장 먼저 구세군과 함께하는 ‘사랑나눔 자선냄비’ 행사를 마련하며 기부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송도고는 1일 오후 4시부터 교내 체육관에서 연말을 맞이해 사회 소외 계층을 위한 성금을 기부하는 ‘사랑나눔 자선냄비’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평소 모아 온 용돈을 소외된 이웃들과 나누려고 마련한 행사다.
올해까지 5년째 지속되고 있는 송도고의 자선냄비 행사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치러지는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 직후, 행사에 참가한 30인조 브라스밴드가 구세군 냄비를 싣고 가장 먼저 찾아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날 30인조 구세군 브라스밴드의 크리스마스 캐럴 연주가 교내 체육관에 울려 퍼지자, 1천3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은 각자 모아둔 성금을 자선냄비에 넣었다.
송도고가 매년 자선냄비 행사를 시행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도덕적 품성의 함양을 위해 이웃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인간됨을 강조한 고(故) 송암 이회림 이사장의 유지를 받들고 ‘사람이 먼저 되라’는 교시(校是)를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 행사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신정언군(3학년)은 “해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자선냄비 행사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어 뿌듯하다”면서 “내년 졸업 이후부터는 학교 교정이 아닌 길거리에서 구세군 자선냄비를 보게 되더라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성삼 송도고 교장은 “배움의 과정에 있는 고등학생들이 비록 지금은 작은 금액을 자선냄비에 넣겠지만, 훗날 사회인이 되어 길거리 자선냄비를 만나게 되면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두툼한 지갑을 열어 넉넉한 도움의 손길을 건네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송도고는 1학년 정규 수업시간에 인성교육을 편성해 운영할 정도로 사람됨의 교육을 지향하는 오랜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또 ‘실천적 인성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장애인 체험의 날, 사랑의 빵 나누기 운동, 조혈모세포 기증 운동 등에 매년 참여하고 있다. 3개 학년 40개 모든 학생 1천252명은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캠페인을 통해 아프리카 등지의 아동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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