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불… 방화 용의자 검거

10분 만에 진화… 추모관 전소

▲ 1일 오후 3시15분께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이 방화로 불타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전소된 내부. 독자·구미소방서 제공
박근혜 대통령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북 구미 생가에 1일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날 오후 3시15분께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불이 나 10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57.3㎡ 규모의 단층 건물인 추모관 내부가 모두 탔고 추모관 옆에 있는 초가지붕도 일부 탔다. 추모관에는 박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의 영정이 있었다. 

현장에서는 용의자 B씨(48)가 범행 후 100m가량 내려가다가 생가 주차장에서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B씨가 박 전 대통령 영정에 1ℓ가량의 시너를 뿌리고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경찰에서 “수원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와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아 방화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지난 2012년 대구에 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질렀고 2007년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사적 101호 삼전도비(三田渡碑)를 훼손한 이력이 있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방화 이유 등을 조사한 뒤 화재 당시에 사람이 없던 점을 고려해 건조물방화로 입건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 생가는 경상북도 기념물 제86호로 지정돼 있다. 생가는 박 전 대통령이 살았던 곳이다. 생가 터 753.7㎡(228평)에는 생가, 안채, 분향소, 관리사 등 건물 4채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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