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확산 막자” 경찰도 나섰다

경기북부청, 닭 16만 마리 살처분 양주서 방역 지원… 전국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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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AI 확산 예방작업에 동참했다. 4일 오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된 양주시 백석읍 한 도로에 설치된 이동통제소에서 경찰이 꼼꼼한 방역이 될 수 있도록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AI 여파로 속 타들어가는 경기북부 양계 농가를 지키고자 경찰이 나섭니다.”

4일 오전 10시께 양주시 백석읍 양계농장 일대는 지나다니는 마을 주민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적막감이 맴돌았다. 주변은 지난달 23일 도내 최초로 H5N6형 고병원성 AI(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진 판정이 난 이후 이날까지 3개 산란계 농가에서 닭 16만1천여 마리를 도살 처분했기 때문이다.

 

백석읍 일대를 강타한 AI로 인해 마을 주민들은 열흘 가까이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한편, 상당수 주민은 집 안에서 격리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몸을 방역복으로 무장한 직원들이 먹을 음식을 이들 집까지 직접 실어 날라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외부와의 접촉이 전혀 없을 만큼 통제는 삼엄했다. 텅 빈 마을은 곳곳에 설치된 이동통제소와 ‘AI발생지역’, ‘접근금지’ 등이 쓰인 푯말·노끈들만이 겨울바람에 나부낀 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백석읍 오산3리 우종수 이장(62)은 “최근 시국이 어수선한 탓에 AI로 고통받는 이곳의 사정이 외부에 도통 알려지지 않아 걱정”이라며 “유령마을을 연상케 할 만큼 일대가 쑥대밭이 됐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의 요청에 따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AI 차단 방역활동에 나서고자 경찰기동대 90여 명 등을 24시간 체제로 일제 투입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지방 행정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차량 통제 업무 등을 지원하는가 하면, 불안한 마을주민들의 심정을 달래는 일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번 주말은 전국 곳곳에 열린 대규모 촛불집회에 기동대 전원이 투입된 탓에 대신 양주서 소속 경찰들이 마을을 지켰다.

양주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AI는 발생 원인을 아무도 모름에도 발생 농가는 괜한 미안함에, 주변 농가는 발생에 대한 두려움에 각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나마 현장의 경찰이 불신에 놓인 마을 주민을 달래주고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경찰은 시와 함께 지역 내 60% 이상의 양계농가가 몰린 은현면 일대로 AI가 번져나가는 것을 막고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승철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은 “경기북부지역의 AI 확산을 막고자 경찰은 온 힘을 기울여 병력지원에 나서며 주민들의 안전치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타격으로 농가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경기도 내 최초로 AI 확진 판정을 받으며 폐쇄된 양주시 백석읍 오산3리의 한 산란계 농가 앞에서 이 마을 우종수 이장이 “AI로 마을이 유령마을처럼 쑥대밭이 됐다”고 괴로워 하고 있다. 오승현기자.jpg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타격으로 농가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경기도 내 최초로 AI 확진 판정을 받으며 폐쇄된 양주시 백석읍 오산3리의 한 산란계 농가 앞에서 이 마을 우종수 이장이 “AI로 마을이 유령마을처럼 쑥대밭이 됐다”고 괴로워 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33-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찰력을 동원해 AI 확산 방지에 나섰다. 도내 최초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이 확진된 양주시 백석읍의 한 산란계 농가 인근에 설치된 이동통제소에서 4일 오전 경찰관계자들이 세밀한 방역이 될 수 있도록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오승현기자.jpg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찰력을 동원해 AI 확산 방지에 나섰다. 도내 최초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이 확진된 양주시 백석읍의 한 산란계 농가 인근에 설치된 이동통제소에서 4일 오전 경찰관계자들이 세밀한 방역이 될 수 있도록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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