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쥬쥬동물원(테마동물원 쥬쥬)에서 지난 3일 300여 명의 관람객이 모인 가운데 보르네오 순종 오랑우탄 ‘쥬랑이(암컷)’ 돌잔치가 열렸다.
똘망똘망한 눈을 가진 쥬랑이는 어미 품에 안긴 채 푸짐한 과일로 차려진 돌상 앞에 앉았다. 관람객들은 어미 품속에 둥지를 틀고 있는 쥬랑이의 매력에 빠져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쥬랑이가 너무 어려서 돌잡이와 같은 돌잔치 단골 부대 행사는 치러질 수 없었지만, 건강하게 자라는 쥬랑이에 모습에서 관람객들의 탄성과 생일 축하 노래가 끊이질 않았다. 쥬랑이는 지난해 12월 3일 ‘복돌이(16세·수컷)’와 ‘오랑이(15세·암컷)’ 사이에서 태어났다. 국내 최초로 순종 보르네오 오랑우탄이 탄생하는 경사를 맞아 세간의 이목은 쥬랑이에게 집중됐다.
출생 당일 쥬쥬동물원 직원 50여 명도 쥬랑이 어미만큼이나 행복에 겨웠다. 보르네오 순종 오랑우탄 혈통 보존을 위해 복돌이가 쥬쥬동물원에 들어온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오랑이의 생리주기와 행동변화 등을 꾸준히 체크한 뒤 임신이 가능한 시기마다 둘을 합사시켜온 노력이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만 서식하는 오랑우탄은 보르네오와 수마트라 오랑우탄 두 종으로 나뉘는데,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두 종의 오랑우탄을 따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무분별한 밀렵과 잡종 번식으로 인해 순종 혈통을 보존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쥬쥬동물원 관계자는 “포천에 새롭게 건설 중인 쥬쥬동물원에 쥬랑이와 어미를 위한 친환경적인 공간을 설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쥬랑이와 같은 순수 혈통 오랑우탄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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