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인천국제공항공사

148년 역사를 가진 인도 최대의 타타그룹은 철강·정보통신·엔지니어링·재료·서비스·에너지·소비재·화학 등 7개 핵심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125개의 계열사를 갖춘 다국적 복합기업이다. 올해 그룹 매출 1천35억달러, 종업원 규모 66만 명에 이른다.

 

몇 가지 논쟁의 여지나 비판이 있음에도 타타그룹은 인도 고유의 전통을 이어받은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인도 사회에 친기업 정서를 뿌리내리는 데 일조해 매우 존경받는 기업이다. 1868년에 면을 거래하는 사업으로 창업한 타타그룹 창업자 잠세트지 타타는 전 재산의 절반을 기부해 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낸 인도과학원의 설립을 주도했다.

 

또 타타 가족이 기부한 지주회사 타타 손즈(Tata Sons)의 지분 66%로 자선재단을 만들어 그룹 수익의 상당 부분을 각종 연구·장학사업, 생활환경 개선 등에 사용하고 있다.

 

1991~2012년 회장을 지내다 다시 지난 10월부터 회장에 오른 라탄 나발 타타(Ratan Naval Tata)는 1991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후, 10년간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비핵심 사업정리 및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써 148년 역사의 타타를 재건한 신화적 인물이다.

 

미국이나 독일 등 선진국은 이미 20세기 초부터 기업의 사회적 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규모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나라도 타타만큼 훌륭하고 성공적인 대기업이 많다.

 

기업의 초기 목적은 이윤추구에 있으며, 고용창출과 국가 경제의 원동력으로 이어져 국가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만, 최근에는 사회적 공헌에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의 대기업이 대한민국 국민이 존경할만한 기업인지는 모르겠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최근 불거진 ‘대기업 오너와 대통령, 그리고 최순실’에서 나타났다.

 

즉 대기업이 자발적인 사회 공헌활동에는 인색하면서도 대통령이, 힘있는 사람이 요청하면 응하는 잘못된 관행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과연 국민 1인당 소득이 3만달러이고, 국제교역국 순위 7위이며, 국민총생산액(GDP) 세계 11위 국가가 맞는지 의심할 때가 잦다.

반면에 지난 몇 주째 지속된 대한민국 국민의 성숙된 궐기를 보면서, 현재 처한 한국의 현실이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이 와중에 최근 인천에 근거지를 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사회적 공헌활동은 눈여겨 볼 만하다. 공항공사는 인하대를 포함해 인천대·항공대·하늘고등학교 등 교육기관은 물론, 인천 YMCA 등 시민단체에도 다양한 기부를 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의 대표적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행보가 눈에 뜨인다. 인천시가 송도에 계획하고 있는 항공관련 인천산학융합지구 사업에 200억원의 기부 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왜냐하면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제2공항청사 건설을 포함하여 세계적 공항으로서의 선두를 지키기 위한 지속적 투자가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위와 같은 인천지역의 사회적 공헌활동은 인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함은 물론, 인천국제공항공사 모든 구성원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최순자 인하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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