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전쟁 속 꿈 찾는 소년 포로의 탭댄스 매력… 부천문화재단 뮤지컬 ‘로기수’ 16·17일 상연

“내래 이 춤 때문에 사상도 버리고 고향도 버렸소!”

전쟁의 끝이 보이던 1952년, 거제도 포로 수용소. 포로들 사이의 이념 갈등이 극에 달하고, 미군들은 종전 후 자신들의 이익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하지만 조금 다른 포로가 있다. 17세 소년병 ‘로기수’다. 소년은 미군 흑인 장교가 추는 탭 댄스에 마음을 빼앗겨 버린 상태다. 

수용소장 ‘돗드’는 일명 ‘미제’ 댄스에 빠져 버린 이 소년 포로를 공개적인 무대에 세우는 것에 혈안이 된다. 같은 포로 수용소에 있는 인민 특전사 출신 형 로기진은 동생의 꿈을 막기 위해 애쓴다. 정치적 음모와 개인의 욕망이 뒤섞인 무대. 희망과 절망의 기로에 선 소년포로 로기수는 춤출 수 있을까.

 

부천문화재단이 오는 16, 17일 이틀간 3회 복사골 문화센터 아트홀에서 상연하는 뮤지컬 <로기수>의 줄거리다.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17세 북한군 포로 소년이 좌우 이념, 전쟁의 대립을 넘어 꿈을 향해 질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초연 이후 호평받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뮤지컬 우수 재공연 작품’에 선정된 뮤지컬이다.

전쟁과 이념을 다룬 무거운 스토리이지만, 경쾌한 탭댄스를 강조해 기존 뮤지컬과의 차별화된 매력을 발산한다. 2층 구조의 화려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폭발적인 탭댄스 퍼포먼스가 관람 포인트다.

특히 주인공 로기수가 춤을 추며 공중으로 치솟는 1막의 마지막 부분은 발레에 빠진 소년 빌리가 와이어에 의지해 공중을 날아다니는 장면으로 유명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 비견될 정도로 명장면으로 꼽힌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극 중 “한 뼘 땅만 있다면 춤 출 수 있다”는 대사 등 올 한해 지친 관람객들에게 꿈꾸며 살아야 할 이유를 전해 송년 기념 공연으로 선택하기에 제격이다.

 

부천 무대의 로기수 역에는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로 대중에 얼굴을 알리고 있는 배우 윤나무와 공연계에서 주목하는 이승원이 더블 캐스팅됐다.

 

한편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표를 가져 온 수험생은 50% 할인 받을 수 있다. 문의 (032)320-6456. 관람료 2만5천원~3만원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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