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조사] 그룹 총수들 "대가성 없이 청와대 요구 거절 어려워" 이구동성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그룹 총수들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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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최순실 국정조사 출석한 그룹 총수들 "대가성 없이 청와대 요구 거절 어려워" 이구동성

특위 소속 의원들은 세무조사를 피하거나 경영권 승계, 사면 등의 대가를 기대하고 두 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낸 게 아니냐고 총수들을 추궁했지만 총수들은 청와대의 출연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며 강제성은 인정하면서 대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6일 청문회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9명의 그룹 총수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의 대가성 등을 추궁한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두 재단에 대한 출연이 삼성그룹의 안정적인 승계와 본인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대가성이 있다는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 지적에 “(삼성은)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K스포츠재단에 대한 70억원 추가 지원 결정이 서울 면세점 추가 입찰과 ‘형제의 난’ 수사 관련 로비가 아니냐는 의혹에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이 자발적이었느냐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의 질문에 기업별로 할당을 받은 만큼 낸 것이라며 “대가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연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25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때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를 묻는 질의에 “경영 전반에 대한 내용을 (박 대통령이) 물어봐 답변해드렸다”고 말했고, 재단에 출연해달라는 말은 없었느냐는 물음에는 “없었다.저희 실무자에게 연락이 와서 (출연을) 승인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출연 요구에 대해 “한류나 스포츠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면 경제에 도움된다고 말씀하셔서 정부가 뭔가 추진하는데 민간차원에서 협조를바라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대가를 바라고 한 것은 아니고, 모두 하니까 저희도 같이 따라서 했다”고 답했으며, 조양호 회장도 “다른 기업들이 하면 (기금 출연을) 같이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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