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 “송도연합회가 이주 발목”
협박성 문자 메시지·전화 공세 퍼부어
인천시 중구 연안·항운아파트 주민들이 자신들의 송도 9공구 이주를 반대하는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에게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수십여통 전화를 걸고, 집까지 찾아가 항의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6일 인천 연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35분께 “연안·항운아파트 주민 12명이 찾아와 항의하고 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경찰은 곧바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이들은 모두 자리를 떠난 뒤였다.
이들은 최근 송도 주민들 사이에서 연안·항운아파트의 송도 9공구 이주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이뤄지자, 송도의 한 아파트 입주자회의 관계자 A씨(48)에게 항의하려고 아파트를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이주 자체가 ‘특혜’라며 반대하는 송도국제도시연합회 관계자 B씨(55·여)에게도 찾아 항의했고, B씨도 경찰에 신고했다.
특히 이들은 B씨를 상대로 20통이 넘는 전화를 걸고, ‘까불고 있는데 가만두지 않겠어’, ‘정보력과 조직력으로 끝까지 가만두지 않을 테니 각오해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 수십 통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현재 경찰에 신병보호요청을 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B씨가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 B씨가 재차 신고하면, 위치를 확인해 곧바로 출동할 예정이다”며 “추후 고소장 등이 접수되면 수사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