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1군 마운드에 올라야죠. 시작이 반이니까요. 지금은 그 생각밖에 없습니다.”
kt wiz 우완투수 김건국(29)에게 kt는 4번째 팀으로, 프로 데뷔 10년이 됐지만 1군 등판은 1경기 1이닝이 전부다. 두산 베어스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NC 다이노스를 거쳐 kt에 지난 2014년 입단했다.
29살 늦깎이 유망주에게 kt는 ‘기회의 땅’이자 ‘마지막 보루’다. 최근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모처럼의 달콤한 휴가지만 그는 개인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6일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만난 그는 “지금은 휴식기간이라 개별훈련을 하고 있다. 관절에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필라테스를 배우고 있는데 가만히 앉아서 쉬기에는 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프로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2008년 팔꿈치에서 뼛조각 제거 수술후 재활 중 방출 통보를 받았다. 경찰청 입대 테스트에서도 소속 구단이 없다는 이유로 낙방한 그는 현역으로 군복무 후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다.
당시 김건국의 가능성을 알아본 김성근(현 한화) 감독은 그를 용병투수 3명과 함께 선발투수로 꾸준히 기용했고, 결국 NC 단장과 스카우터가 지켜보던 퓨처스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NC로 전격 이적했다.
김건국은 “독립구단에서 프로팀에 가기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프로팀으로 이적하게 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처음으로 내 자신의 힘으로 뭔가를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웃었다.
NC에서 꾸준하게 140㎞ 후반대의 빠른공을 뿌리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그는 2013년 11월 신생팀 kt wiz의 부름을 받고 4번째 팀에 둥지를 틀었으나, 줄곧 2군리그에 머물며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그에게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두산시절 투수코치였던 김진욱 감독이 kt 사령탑을 맡으면서 조우한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희망이 생긴 것이다.
김 감독과 함께 시즌 마무리 훈련을 마친 그는 “내년 투수 개막 엔트리 최종 12인에 드는 것이 첫 목표다. 그 다음으로 kt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르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큰 꿈이다”라고 내년에 대한 기대감과 도전의식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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