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준설 악순환… 지속가능 선순환 시급

연간 50억 들여 해저 토사 준설
IPA, 선진항만 사례 해법 모색

인천항만에서 수심이 계속 얕아지는 해양수리현상의 악순환을 막으려면 해외 선진항만과 같이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7일 인천항만공사가 내놓은 ‘유럽 선진항만 사례’를 살펴보면 프랑스의 르 아브르 항만은 준설토를 매립하는 대신 항만으로부터 10㎞이상 떨어진 해상에 준설토를 넓게 투기해 다시 바다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매립하지 않기 때문에 호안축조 등 준설토투기장 조성 비용이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준설토를 투기하더라도 해양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환경영향평가 등을 진행하는 순환방식이다. 또 측량선 등 준설관련 장비로 항만 수심을 꾸준히 확인하고 있다.

사전에 어민들과 합의하고, 합리적인 조사결과에 따라 어업피해 등을 보상하고 있어 지역여론도 호의적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은 준설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해저 토사를 묽게 만들어 퍼지게 하는 고형화 억제 공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준설방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벨기에 앤트워프 항만은 바다 또는 강에서 채취한 준설토를 유속이 빠른 지점에 투기해 자연스럽게 바다 속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반면 인천항만의 경우 지속적으로 수심이 얕아지고 있기 때문에 연간 50억 원 상당의 예산을 들여 20만~30만㎡ 해저 토사를 준설해야 한다. 수심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인 수심측량선박 등도 없기 때문에 정확한 모니터링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인천항만에도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장비를 도입해 인천항의 침·퇴적 특성을 파악하고, 준설토를 매번 매립하는 단순 방식이 아닌 수심 평형을 이루려고 하는 자연현상(수리현상)을 적극 활용해 자연친화적인 준설방식을 쓰는 선진항만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과 유사한 조건을 가진 해외항만의 준설 또는 매몰 저감공법 적용 사례를 살펴보고, 인천항에 적합한 공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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