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최대 30%까지 뚝↓ 산지 공급가도 약세 돌아서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따른 피해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유통업계의 닭고기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요가 줄면서 값도 많게는 30% 정도 떨어졌고 산지급가격도 약세로 돌아섰다.
15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AI 발생 초기, 닭고기 매출은 별다른 영향이 없었으나 감염이 확산되고 살처분 규모가 급증하면서 닭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들어 AI 바이러스가 경기도를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산되고 산란계와 육계의 피해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닭고기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고객유출을 막기 위해 일제히 닭고기 판매가격을 10%에서 많게는 30%까지 내려 판매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롯데마트 수원점의 경우, 하루 평균 70~80개 정도 판매되던 닭고기 판매량이 이번 달 들어서는 20% 가량 감소했다. 닭고기 수요 감소로 매출이 떨어지자 롯데마트 수원점은 이날부터 닭고기 관련 전 품목을 30% 할인하는 행사에 들어갔다. 7천900원이던 생닭 1㎏ 판매가격을 5천530원 수준으로 낮췄다.
이마트 수원점은 평일에는 하루 평균 300개 가량, 주말에는 1천 개 가량 닭고기를 판매했지만 이달 들어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닭고기 매출이 30% 가까이 떨어졌다. 수요가 줄자 5천980원에 판매하던 백숙용 생닭 1㎏은 지난 8일부터 10%가량 내린 5천580원에 판매중이다.
홈플러스 북수원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2월에 들어서면서 닭고기 관련 매출이 급격하게 줄자 이날부터 5천490원이었던 생닭 1㎏ 판매가를 10%가량 내린 4천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고객들의 수요가 감소하자 공급가격도 덩달아 내린 모습이다. 한국육계협회 산지 시세 자료에 따르면 생닭(대)의 경우 지난달 1천890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었으나 이달 들어 1천490원까지 20%가량 떨어졌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대형마트의 경우 안정적 공급망이 있어 닭고기 수급엔 큰 영향이 없지만, 닭고기 소비 심리가 계속 악화되면 올 연말까지는 닭고기 값이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선엽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