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에 신음하는 땅… 2020년 이후 ‘시민의 품’ 안길듯
캠프마켓, 평택行 여전히 현재진행형… 14년 지나도 ‘금단의 땅’
치유주체 결정에 2~3년 소요… 정화에도 1~2년 ‘반환 하세월’
2002년 3월 29일, 한·미 양국은 인천 부평구 산곡동 292-1번지 일원에 있는 부평미군부대(캠프마켓)를 2008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천 시민과 사회단체들이 서명운동과 ‘인간 띠’ 잇기, 천막농성 등을 벌여 얻은 성과였다. 하지만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캠프마켓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반환예정’ 부지일 뿐 이다.
1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캠프마켓의 우선반환구역 22만8천802㎡에 대한 ‘반환예정미군기지 오염평가 및 위해성평가 용역’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용역결과를 기준으로, SOFA 환경 분과위원회에서 환경부와 미군이 환경오염 치유 주체와 범위 등이 결정될 예정이다. 치유 주체가 결정되면 환경오염을 치유하고, SOFA합동위에서 반환 승인이 떨어져야 비로소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타지역의 반환사례를 살펴보면 통상 치유주체를 결정하는 데 2~3년, 치유하는 데 1~2년이 걸린다. 결국 아무리 빨라도 캠프마켓 우선반환구역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시기는 2020년 이후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캠프마켓 반환’에 대한 권한이 없어, 반환 진행상황 등에 대해 시와 시민의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부가 우선반환구역에 대한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는 양국 간 협상 자료로 쓰이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아, 해당 구역이 얼마나 오염됐는지도 알 수 없다. 게다가 우선반환구역을 제외하고 빵공장과 창고 등이 있는 한가운데 부지는 평택미군기지가 준공돼야 이전할 수 있는데, 평택미군기지 이전 공사는 이미 4차례나 지연된 바 있다. 때문에 우선반환구역의 협상기간을 줄이고 최대한 빨리 오염을 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반환시기를 당기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시 관계자는 “국방부와 환경부, 지역 국회의원 등과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우선반환구역 중 주안장로교회 앞 장고개길 도로구간은 오염을 정화할 때 우선 작업에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국회의원인 홍영표 의원(더민주·인천부평을)은 “환경부로부터 수시로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협상기간과 오염 치유기간을 줄이는 방법을 다각도로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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