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현실을 드러내는 경기도미술관의 기획전 ‘산책자의 시선’

▲ 김지섭 작품 설치 전경
▲ 김지섭 작품 설치 전경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하고 다양한 이유로 위기에 처한 동시대 풍경을 향한 예술가 특유의 시선을 통해 대한민국의 현실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경기도미술관은 경기문화재단 2016 문예진흥 시각예술창작지원 사업 ‘생생화화’를 통해 2016년에 선정된 예술인 19인의 신작을 발표하는 기획전 <산책자의 시선 In the Flaneur’s Eyes>을 선보인다. 재단과 경기도미술관은 예술가에 창작 지원금 지원에 비평가 매칭, 발표 공간 제공, 전시 기획 지원 등을 결합한 시각예술 분야 문예진흥 지원사업을 4년째 진행했다. 19명의 작가의 작품제작과 평론가 다섯명의 비평 및 해석 작업 등이 함께 이뤄졌다.

 

전시명인 ‘산책자의 시선’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유럽의 도시를 배회하고 관찰하던 일군의 도시 탐색자들, 학자와 예술가, 시인들을 지칭했던 ‘산책자 flaneur’의 개념을 차용한 것이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들은 당시 예술가들이 도시의 풍경을 기록하면서 근대 도시를 비판적으로 파악한 것처럼 시대를 관찰, 작품을 통해 동시대의 다양한 속살을 드러낸다.

 

▲ 민성홍 작품 설치 전경
▲ 민성홍 작품 설치 전경
예로 정재철 작가는 해양쓰레기의 경로를 탐구하고 수집, 기록한 작품 ‘블루 오션’을 통해 바다 쓰레기라는 전지구적 문제를 꼬집었다. 방병상 작가는 전쟁무기를 기록한 사진 작품을 통해 살상무기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드러내고, 박은태 작가는 노인과 노숙자의 모습과 낡아서 사용가치가 없어진 기계의 모습을 병치한 ‘늙은 기계’ 시리즈 작품으로 역사가 다루지 않는 주변부의 삶을 기록한다.

 

‘지하철 퍼레이드’를 내놓은 이흥덕 작가는 무심히 바라보고 상상한 지하철 밖 풍경, 인간군상을 리얼하게 묘사하면서 아수라와도 같은 현실을 표현했다. 12명의 다양한 인종과 성별, 지역의 인물들의 실물 캐스팅을 높은 좌대에 올려 우러러보게 만든 한효석 작가는 생명의 위대함에 대해 질문한다.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가족 사진을 만들며 이야기를 나누는 ‘감정 스튜디오’(매주 토요일 오후 2회), 큐레이터와의 전시장 투어(1월22일 오후 2시), 미션을 받고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관람하는 ‘전시장 산책 가이드’(상시), 마음을 움직인 작품 앞에서 그림을 그려보는 ‘ 마음 닿는 대로’(상시) 등이다. 이 기획전은 2월 5일까지 이어진다.

 

미술관 관계자는 “대한민국이 품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상기하게 만드는 전시다“며 “또 공공재단의 지원과 평론의 조력, 도미술관의 전시연출이 어우러진 기획전으로 공공기획의 의미와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획”라고 밝혔다. 관람료 1천원~4천원.

▲ 윤사비 작품 설치 전경
▲ 윤사비 작품 설치 전경
▲ 임승천 작품 설치 전경
▲ 임승천 작품 설치 전경
▲ 정재철 작품 설치 전경
▲ 정재철 작품 설치 전경
▲ 한효석, 누가 이 아름다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었는가!, 2016, 합성수지, 가변 크기
▲ 한효석, 누가 이 아름다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었는가!, 2016, 합성수지, 가변 크기
▲ 김지은, 콘크리트의 생애, 2016, 캔버스에 유채, 181.8×454.6㎝
▲ 김지은, 콘크리트의 생애, 2016, 캔버스에 유채, 181.8×454.6㎝
▲ 박은태, 아빠, 2016, 장지에 아크릴, 138.5×102㎝
▲ 박은태, 아빠, 2016, 장지에 아크릴, 138.5×102㎝
▲ 방병상, 밀리터리 구경꾼 #01, 2016,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40×190㎝
▲ 방병상, 밀리터리 구경꾼 #01, 2016,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40×190㎝
▲ 이흥덕, 지하철 퍼레이드, 2016, 캔버스에 유채, 290.2×1091㎝
▲ 이흥덕, 지하철 퍼레이드, 2016, 캔버스에 유채, 290.2×1091㎝
▲ 장성은, 버블, 2016,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70×127.5㎝
▲ 장성은, 버블, 2016,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70×127.5㎝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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