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로 알려진 내용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은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북 비선을 통해 김정일에게 편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주간경향이 박근혜 대통령의 2002년 방북 이후 대북접촉을 담은 유럽코리아재단의 내부문서를 입수해 보도한 내용과 다른 보도 등을 추가 취재한 내용이다.
공개된 편지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바쁘신 일정 속에서도 안녕하셨습니까. 지난 2002년(주체91년) 위원장님을 뵙고 말씀을 나눈 지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제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북측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략)”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신문은 “2004년 8월7일 YTN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당분간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없지만 연락을 하려고 하면 할 수 있다고 말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독자적인 대화 루트가 있음을 시사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며 “주간경향의 확인 취재 결과 박 대통령은 별도의 라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근혜 당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편지들 중에는 “…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실천되었던 많은 사업들을 정리해서 문서로 만들었습니다. 위원장님께서 살펴보시고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하신 사항들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도 있다고 알려졌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트위터 캡처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사실이라면 이적행위로도 처벌 가능하다”며 “김정일에게 굽신 거리며 아첨을 다 떨고 주체91년이라는 단어를 써 북한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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