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지난 16일 오전 11시30분,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AI 조기수습을 위한 재난대책회의’를 열고 정부가 살아있는 토종닭 유통을 허용한 것은 비정상적 조치라며 정부 지시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18일 시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대응태세를 심각으로 격상시킨 농림수산식품부가 토종닭협회의 요청으로 토종닭은 예외적으로 유통을 허용하도록 각 자치단체에 요구했다”면서 “정부의 토종닭 유통 판매 허용 조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특정집단의 이익을 우선하는 ‘비정상 정부’의 행태를 또다시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마치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병확산 방지보다 병원의 이익을 대변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15일 AI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사)한국토종닭협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방역조건 및 방역조치 미 이행시 처분 등을 조건으로 살아있는 닭 유통의 한시적 재개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에게도 △야생조류 직접 접촉 금지 △조류취급자 예방접종 권유 △철새도래지 등 감염지역 출입 자제 △외출 후 반드시 손씻기를 당부했다. 시는 이와 함께 민생물가 안정을 위해 계란과 육계 사재기 등 물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하나로마트 등 관내 대규모 유통점에도 해당 품목의 물가관리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급속 확산에 따라 16일부로 위기경보를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지난 11월 17일 충북 음성과 전남 해남에서 확진된 이후 발생 1개월 만에 살처분 마릿수가 1천600만 마리에 달하는 등 전국적으로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