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영향 수급 어려워 제품생산 차질
연말과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둔 도내 빵집들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계란 대란’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계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제품 특성상 원가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데다 AI 파동으로 계란 수급이 원활치 않아 빵과 케이크 등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18일 수원 아주대 인근에서 E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지난주에 달걀 도매상에게 당분간은 달걀 공급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AI 영향으로 산란계가 무더기로 살처분되면서 달걀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는 게 이유다. 이에 이 제과점은 그동안 도매상으로부터 30개 짜리 일반란을 이틀에 10~15판씩 공급받았지만, 지난주부터는 마트에서 직접 계란을 사오고 있다.
A씨는 “언제부터 계란을 공급받을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평소보다 20% 정도 매출이 느는 연말 대목을 앞두고 케이크 등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줄여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수원 팔달구에서 L 제과점을 운영하는 B씨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도매상으로부터 현재 3일에 15~20판씩 공급받고 있지만, 며칠 전 계란 도매상에게 공급 물량을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우려감이 앞서고 있다.
다만, 파리바게뜨나 뚜레주르 등 대형 제빵 체인점들의 경우 이보다 사정은 낳은 편이지만 이들도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고 있는 SPC그룹 관계자는 “여러 업체와 장기간으로 계약을 맺기 때문에 당장 계란 수급에 차질은 없지만 사태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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