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강등 수원FC·성남FC, 내년 시즌 긴축 재정 불가피

시의회서 대폭 예산 삭감…선수 이탈·전력 약화 우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 시민구단 수원FC와 성남FC의 내년도 예산이 대폭 삭감돼 긴축 재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원시의회는 19일 제323회 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수원FC의 내년도 구단 운영 사업비 71억 9천만 원 중 11억 9천만 원을 삭감한 60억 원을 최종 확정했다. 시가 제출한 71억 9천만 원은 올해와 동일한 규모지만 챌린지 강등이 대폭 삭감의 이유가 됐다.

 

올 시즌 수원FC는 클래식으로 승격하며 시로부터 2015년(39억 4천만 원) 대비 약 1.8배(32억 5천만 원) 증액된 71억 9천만 원을 지원받았다. 시와 구단 입장에서는 대폭 인상된 운영비였지만 기업 구단들과의 경쟁에서는 턱없이 부족했고, 결국 스타플레이어 영입에 실패하는 등 클래식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며 줄곧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우여곡절 끝에 시즌 중반 추경예산 20억 원을 확보한 수원FC는 광고와 입장권 등 10억 원의 수입을 더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골키퍼 이창근, 서동현과 외국인 선수 브루스 등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었다.

 

이후 수원FC는 비록 강등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시즌 최종전까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전력으로 명승부를 연출하는 등 투자에 따른 경쟁력 향상을 인정 받으며 내년 시즌을 기대케 했지만 내년 시즌을 앞두고 운영비가 대폭 삭감됨에 따라 오히려 주축 선수 이탈과 전력 약화의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사상 첫 2부리그로 강등돼 ‘명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성남FC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성남시의회 행정교육체육위원회는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성남FC의 구단 운영지원금을 올해 70억 원보다 15억 원이 줄어든 55억 원으로 정했다. 

성남FC는 올해 시 지원금 외에 메인스폰서 40억 원, 광고 23억 원, 이적료 수입 30억 원, 입장권 11억 원 등 186억 원으로 살림을 꾸렸었다. 하지만 내년 시즌 챌린지로 강등되면서 스폰서 및 광고 수입이 20억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올해와 같은 시 운영비를 확보하지 못하면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성남FC의 예산(안)은 오는 21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내년 시즌 2부리그 팀들의 1부리그 승격을 위한 싸움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원FC와 성남FC는 그 어느 때보다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1부리그 승격을 위한 처절한 싸움을 벌여야 할 전망이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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