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소위 ‘갑(甲)질’을 하다 200여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19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이철성 경찰청장이 부임 직후 ‘갑질과의 전쟁’을 선포, 지난 9월1일부터 100일동안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법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였다.
경찰은 이번 특별단속에서 총 130건을 수사해 12명을 구속하고, 20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직장 내 우월적 지위를 이용, 고용된 외국인 선원이 업무가 서툴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로 온몸을 수차례 폭행한 선원관리반장 A씨 등 2명이 적발되기도 했다. 또 물품의 배송지연 등을 빌미로 대형마트 직원에게 5차례에 걸쳐 행패를 부리고 현금을 요구해 12만원을 뜯어낸 B씨도 입건됐다.
유형별로는 집단세력을 이용한 불법행위가 80명(36.2%)으로 가장 많고, ‘을(乙)’ 위치에 있는 거래상대방을 상대로 횡포를 부리는 거래관계 내 불법행위가 43명(6명 구속)이었다.
이어 콜센터나 매장 직원 등을 상대로 행패를 부리고 부당한 요구를 일삼는 악성소비자인 블랙컨슈머(29명)을 비롯해 직장 내 우월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인 직장·조직 내 성폭력(22명·1명 구속)과 폭행·폭언(15명·1명 구속)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200명(91.3%)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직업별로는 무직(63명)·자영업자(46명)·회사원(32명)·주부(26명)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 갑질 행태의 단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면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사를 벌여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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