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준 10대 사건으로 ‘최순실 게이트·삼성 갤럭시노트7 폭발·싸드 배치’ 등이 선정됐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9일 발표한 출입기자단과 임원을 대상으로 국내 증권ㆍ파생상품시장에 영향을 준 사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증권·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 연장 ▲북한 핵실험과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ㆍ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출시 ▲삼성 갤럭시노트7 폭발 및 삼성그룹 구조 개편 ▲한미약품 공시지연 및 미공개정보 이용 ▲최순실 게이트 등 대통령 탄핵국면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현실화 ▲싸드(THAAD) 배치 결정과 중국의 반한감정 확대 ▲미국 대선실시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 ▲미국 금리 인상 단행 등이 꼽혔다.
특히 지난 7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논란을 시작으로 부각된 최순실 게이트가 현재 대통령 탄핵국면까지 이어지며 정치계는 물론 국내 증시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4년 주한미군사령관이 대한민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싸드를 배치할 것을 주장하며 시작된 중국의 반한 기류가 지난 7월13일 싸드의 최종 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결정돼 극에 달했다. 그 결과로 연중 1만 포인트를 유지하던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지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7천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예상을 뒤엎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도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1월9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각축을 벌인 끝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며 한국 증시와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돼 미국 대선을 앞둔 한달 간 외국인투자자가 약 7천710억 원을 순매도하는 등 코스피 시가총액이 61조1천억 원(4.7%) 감소했다.
아울러 거래소가 지난 8월 중화권 중식시장과의 중첩 강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증권ㆍ파생상품시장의 정규 매매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다. 증권·일반상품시장은 오후 3시30분까지, 파생상품시장은 오후 3시45분까지 연장됐지만 연장 후 유동성 증대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이외에도 올해 미국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금리가 0.25%p 인상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3차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진행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신흥국의 자금유출 규모가 커지고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 “국내 금리가 인상되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가계부채 위험이 증가하는 등 국내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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