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로 되살아난 조선의 춤꾼… 화성시문화재단, 운학 이동안 동화책 발간·24일 기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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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문화재단이 화성시 출신의 예인을 어린이들에게 쉽게 알리기 위해 동화책 <화성재인청의 맥을 이은 조선의 마지막 춤꾼, 운학 이동안>을 발간했다.

 

또 오는 24일 동탄복합문화센터 지하1층에서 이를 기념해 동화책 속 일러스트와 이야기 발체문 등을 전시한다.

 

책의 주인공은 전문 예술인 집단인 화성재인청(才人廳)에서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최고 자리인 도대방에 오른 운학 이동안이다. 재인청에 소속된 예인들은 전국적인 조직을 갖추어 국가가 주관하는 연희에 나섰고 일제강점기에는 전통연희 공연장에서 관객과 마주했다. 춤 뿐만 아니라 줄타기 등의 기예, 판소리를 비롯한 국악 전반에 대한 전승이 재인청을 통해 이뤄졌다.

 

운학 이동안은 전통 무용인 살풀이ㆍ태평무ㆍ북춤ㆍ승무 등 17가지 춤에 능했고 줄타기와 대금, 남도잡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예를 연마한 탁월한 예능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일제에 의해 화성재인청이 폐지된 이후, 마지막 도대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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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영 작가가 쓴 동화책은 운학 이동안이 태평무와 승무 등 30여 가지 화성재인청류 춤을 익혔던 1906~1920년의 10대 시절을 다룬다. 암울했던 일제 식민지시기에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소년의 성장기인 셈이다. 

또 출생지인 화성시를 배경으로 춤과 기예를 익히는 과정을 묘사하면서 화성시의 전설과 설화를 자연스럽게 버무려 지역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기념전은 이 같은 동화책 속 일러스트와 이야기 발체문을 전시해 마치 걸으며 책 한 권을 읽는 느낌이다.

 

재단 관계자는 “명무 이동안이 전통무용계에 기여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면서 인문학적 가치를 전달하려 했다”면서 “소년 이동안의 꿈과 열정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되살아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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