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옛 조상들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옹기에 많은 바람을 담았다.
부천옹기박물관이 옹기에 담긴 우리 민족의 신앙심을 조명하는 <옹기에 담긴 信心(신심)>을 열고 있다.
전시는 유교, 천주교, 토속신앙 등 총 3개의 주제로 나눠 단순한 생활용기로써의 기능뿐만 아니라 신과 자연의 전통이 내재된 다양한 옹기 문화를 소개한다.
첫번째 주제는 유교신앙이다. 유교는 오랫동안 조선시대부터 성행하여 오늘날까지 우리와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코너에서는 유교적 선비를 상징하는 사군자 문양과 남아선호사상, 가부장적인 형태가 담겨진 옹기를 볼 수 있다.
두번째 천주교 신앙이다. 조선 후기, 병인박해의 위협을 받은 천주교도들은 부천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로 이주해 옹기를 구웠다. <버선단지> <청수단지> 등 거주지의 이전도 마다않고 신앙을 지키고자 한 옹기장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마지막 주제는 예로부터 전해져오는 토속신앙이다. 토속신앙은 장독대를 비롯해 집안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의미가 내재돼 있다. 옹기를 통해 우리 조상들이 담고자 했던 간절한 소망을 느낄 수 있다.
전시와 함께 옹기엽서에 소원을 써보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옹기엽서에 주소를 써 비치된 통에 넣으면 전시기간이 끝난 후 우편으로 배달해 준다.
부천옹기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고, 굳은 절개를 지키고자 했던 우리의 옛 조상들의 간곡한 마음과 믿음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더 없는 전시”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32)684-9057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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