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 메튜 카모나 런던대 교수
국내외 도시개발 전문가들이 모여 인간친화적 도시 개발 방안 등을 공유, 논의하는 ‘2016 GRI 국제 컨퍼런스’가 20일~21일 이틀에 걸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렸다.
양일간 열린 국제컨퍼런스에선 ‘인간과 지역 Humanity and Locality: 인간 친화적 도시 지역 발전’을 주제로 러시아, 중국, 몽골, 베트남 등 약 30여 명의 국내외 연구자들이 활발한 토론과 발표를 개진했다.
특히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메튜 카모나(Mattew Carmona) 영국 런던대 도시디자인학과 교수는 경기도 판교를 한국의 대표적 인간 친화적 도시로 꼽았다.
그는 판교를 본보기로 신도시 난개발을 피하고 모든 인간 편의시설이 조화롭게 모여져 있는 도시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인간 친화적 도시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좋은 주거 환경과 학교, 편의시설, 생태환경들이 고루 섞여 있는(mix) 도시를 말한다. 예컨대 ‘자연’ 친환경적인 도시는 나무, 꽃, 강 등이 잘 이뤄진 도시다. 그러나 ‘인간’ 친화적 도시는 말 그대로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말한다. 일을 하기 위해, 쇼핑을 하기 위해, 편리한 교통을 위해 다른 도시 이동을 할 필요가 없는 도시가 바로 인간 친화적인 도시다.
■ 경기도는 이른바 서울의 침상도시다. 이를 해결하고 인간 친화적 도시로 가는 방안이 있다면
-이번이 4번째 한국 방문이다. 많은 도시를 돌아봤는데 그중 경기도 판교가 가장 인상적인 도시였다. 판교는 인간 친환경적인 도시의 좋은 본보기다. 좋은 직장, 좋은 주거환경, 교통, 쇼핑시설 등이 모두 조화롭게 이뤄져 있다. 이는 신중하고 탁월한 신도시 개발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적절한 장소 선택, 효율적인 도시 계획으로 판교라는 인간 친화적 도시가 경기도에 생긴 것. 판교 같은 도시가 경기도에 많이 생기려면 신도시 개발에 대한 시민 의견을 모두 수렴하고 이를 기반으로 결정할 수 있는 리더도 필요하다.
■ 인간 친화적 도시로 변화하기 위해 어떤 단계들이 있나
대표적으로 차량과 사람의 ‘도로 공유(share)’가 있다. 영국 런던의 일부 마을을 포함해 유럽 몇 도시에선 현재 차도와 인도를 구분 짓지 않고 있다. 이는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으니 차, 오토바이, 자전거 등은 걷는 사람으로 인해 천천히 달리는 개념의 형태다.
교통혼잡이 매우 심한 도시는 당장의 도로 공유가 힘들다. 그러나 차가 가는 도로에 사람이 걷고 있는 개념이 아닌 사람이 걷는 공간에 차가 지나간다는 개념이 점차 자리잡는다면, 멀지 않아 도로 공유가 가능해 질 것. 세계 곳곳에는 이미 도로 공유로 인한 인간 친화적인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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