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이벤트·축제로는 한계 전통시장별 차별화된 전략을
업종별 강사 확충·안전교육 시급 학력 인정받는 정책 마련돼야
경기도상인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인교육관의 역할과 사업방향’을 주제로 진행됐다.
전통시장 최초로 문을 연 경기도 상인교육관의 역할을 점검하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나아갈 방향을 모으고자 마련된 이번 포럼에는 관련 대학교수 등 전문가는 물론 도내 시장 상인 등이 참석해 상인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한 다양한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봉필규 경기도상인연합회장은 “경기도 상인교육관은 전국 유일의 광역자치단체 중심의 독립적인 전통시장 교육 활동을 운영하고 있는 중추기관”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경기도 전통시장 교육지원에 대한 롤 모델을 형성하고자 한다. 많은 상인분이 함께 한 만큼 전통시장이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도 전통시장 활성화 위한 교육 방향…전문가ㆍ상인 합심
사회는 정금조 한국창조학교 책임교수가 맡았으며, 변명식 장안대학교 프랜차이즈경영학과 교수의 발제에 이어 이동욱 부천대학교 e-비즈니스학과 교수, 곽의택 경기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김학수 중부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봉필규 경기도상인연합회장, 박기순 경기도상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이 주제토론을 이어나갔다.
정금조 책임교수는 “전국 상인연합회 가운데 처음으로 문을 연 경기도 상인 교육관은 질적으로 더 나아가야 할 부문이 있다”면서 “내년도에 경기도 전통시장에 꼭 필요한 상인교육관 프로그램이 마련돼 많은 시장 상인과 시장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변명식 교수는 발제를 통해 “대형마트 등이 골목상권을 잠식하는 가운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안이 다양하게 나왔지만, 정부나 지자체를 통해 지원받는 시장은 여전히 제 구실을 하기에 미흡한 현실”이라며 “단순한 축제나 이벤트, 문화관광 상품 개발 같은 전략으로는 고객의 지갑을 열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시장별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 상인을 위한 교육으로 △경기도 상인 특별교육 과정 운영 △경기도 상인 CEO 교육 필수 코스 △미래 청년상인 예비 창업희망자 선발 교육 등을 제안했다.
주제토론에서는 △전통시장 활성화 방향제시 △상인교육 참석률 향상 방안 △기존 교육프로그램의 보완 △타 상인교육기관과의 차별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방안 등이 논의됐다.
우선 토론자들은 상인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도록 현재 진행되는 교육을 재점검하고 질적 보완을 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곽의택 교수는 현재 상인 교육에 대해 업종ㆍ연령별로 구분한 교육이 부재하고, 업종별 전문강사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동욱 교수도 “상인 대상의 교육사업을 확대하려면 교육 분야의 예산 수립이 우선”이라며 “상인들이 맞춤형으로 교육을 받고, 반복 교육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특히 “시장 상인들의 여건상 교육관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개별 시장과 상인을 찾아가는 유형의 프로그램이 확대돼야 하고, 대구 서문시장 화재에서 볼 수 있듯 안전과 관련된 교육을 진행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교육 참여와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 태도 변화도 요구됐다.
김학수 교수는 “소비자들의 삶의 질은 높아진 데 비해 전통시장 상인들의 서비스 수준은 대형마트 등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점포만의 유니폼을 입는다든지, 멋진 모습을 고객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점포 간 업종 간 교류를 통해 더 나은 상품을 만들고, 이를 지역에서 관광과 접목할 수 있는 특화된 상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순 도상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상인 교육은 정부에서 진행하는 상인 대학과는 달라야 한다”며 “시장 상인들의 현실에 맞는 교육은 물론, 많은 인원이 참여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도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봉필규 회장은 “상인 교육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지만, 예산이 제때 투입되지 않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문이 많다”면서 “필요한 때에 자금이 제때 지원돼 상인에게 알맞은 교육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봉 회장은 “상인대학을 넘어서 학점과 학력을 인정해주는 상인 교육과 관련된 정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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