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폭적 지원 아래 청년 창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창업자들은 보유 자본보다 빚이 2배가량 많아 창업 초기 빚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도내 청년창업자와 예비창업자 1천509명을 대상으로 ‘경기도 청년 기술창업 실태조사’를 지난 9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실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청년 창업자들의 평균 자본은 3천600만 원 수준이었지만 평균 부채는 7천200만 원으로 자본보다 부채가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의 경우 ‘1천만 원 미만’인 청년창업자는 50%로 전체 중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5천만 원 이상’이 20.9%로 그 뒤를 이었고 ‘1천만~ 2천만 원’(15.1%), ‘2천만~3천만 원’(9.3%), ‘3천만~4천만 원’(4.7%) 순이다.
부채는 ‘1천만 원 미만’이 68.6%로 가장 많았으며 ‘5천만 원 이상’ (22.1%)이 그 뒤를 이었다. ‘1천만~2천만 원 미만’이 5.8%, 나머지 ‘2천만~3천만 원 미만’, ‘3천만~4천만 원’, ‘4천만~5천만 원’이 나란히 1.2%를 기록했다.
부채는 비교적 나이가 많은 청년창업자들이 많았다. 77년생부터 88년생까지 창업자들의 부채는 모두 2억3천만 원 가량 됐지만 89년생부터 93년생 이후 창업자들은 빚이 0원으로 큰 대조를 보였다. 또 성별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자본은 3천500만 원~3천700만 원 수준으로 비슷했지만 부채는 남자(5천792만 원)에 비해 여자(1억4천151만 원)가 월등히 높았다.
이와 함께 창업자들은 사업장 입지 선정의 최우선 조건으로 정부 혹은 지자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학ㆍ연구기관’을 꼽았으며 창업 지역으로는 안산(22.5%), 수원(20.3%) 성남(15.2%) 순이다.
경기도는 자본보다 빚이 더 많은 청년 창업 상황에 대해 창업, 기술개발 자금정책 등 다양한 지원을 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정책자금 예산이 한정돼 있는 현실적 한계 극복을 위해 크라우딩 펀딩 연계 지원을 할 계획이다”면서 “경기도형 TIPS 프로그램을 도입해 창업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도는 중소기업청의 ‘선도벤처 연계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내 기업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 및 업무 지원을 할 계획이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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