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경기도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문을 연 경기도주식회사 1호점이 홍보 부족 등으로 찾는 방문객이 적어 매출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장 판매에 기대를 걸었던 입주업체들의 실망감도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3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2시간 동안 경기도주식회사를 찾은 방문객은 5명에 불과했으며 진열 상품을 구매하는 내장객이 없어 매출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개점이후 보름여간 판매 실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주식회사 1호점에 입점돼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창업자들의 아이디어 상품이다. 허니플라밍고, 커밍캔들, ㈜야옹친구 등 19개 중소기업이 입점돼 있다. 이들 업체는 에코스피커, 한국 전통 문양의 스카프, 코르코 가죽 가방, 선인장 모형 캔들, 입술모양 손가방 등의 상품을 이 곳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매장을 방문한 내장객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다. ‘경기도주식회사’라는 이름에 걸맞는 상품이 없어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손님 A씨(23ㆍ여)는 “경기도주식회사라는 이름만큼 특이한 상품은 없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손님 B씨(28ㆍ여)도 “경기도주식회사라길래 특별한 상품이 있는 줄 알고 한번 둘러봤는데 다른 상점 상품들의 비해 특별히 내세울 만한 점이 없는 것 같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더욱이 경기도주식회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대부분은 인터넷 등 타 구입경로보다 오히려 비싸게 판매되고 있어 사실상 현장 판매의 이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야옹친구의 탁상시계 ‘캐치비 클락’은 경기도주식회사에선 1만9천90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7천 원 가량 저렴한 1만2천9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화이트스티치의 더블지퍼미니백의 경우 15만6천 원에 경기도주식회사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온라인에선 이보다 6만 원 가량 저렴한 9만6천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경기도주식회사 출범 당시 “입점료, 유통 비용 등을 낮춰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외침을 무색하게 만든 것이다.
이에 따라 입주업체들은 경기도주식회사의 현장판매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실망스러움을 내비치고 있다. C업체 관계자는 “경기도주식회사에 입점한지 보름이 지났지만 생각보다 판매 실적이 높지 않다”며 “제품 판매를 위한 홍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아직 출범 초반이라 손님들의 발걸음이 적어 판매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찾아온 손님들에게 입점 업체의 아이디어 상품을 꼼꼼히 설명해주는 등 구매 유도를 위해 상품 설명 및 홍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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