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 새 사장에 누가 선임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PA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신임 사장 선정을 위한 공모 신청을 내일(28일)부터 새해 1월 3일까지 받는다. 유창근 전 사장이 지난 9월 현대상선 사장으로 복귀한지 3개월만이다. 임추위는 공모 절차가 마감되는 대로 사장 응모자에 대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3~5배수의 후보자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추천하고, 공운위가 후보자를 2배수로 압축 추천하면 해수부장관이 임명하게 된다. 임기 3년의 사장 인선 절차는 새해 2월 중에 끝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IPA는 지난 9월 27일 항만위원회를 열고 사장 후보 추천을 위한 임추위를 구성했다. 임추위는 기존 항만위원 7명 중에서 3명을 선발하고, 항만위원과 IPA 직원들로부터 추천된 외부인사 각각 1명씩 모두 5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IPA 내부에선 다른 공기업과 달리 임추위에 내부 직원이 포함되지 않아 매번 제기되는 낙하산 인사의 폐단을 시정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IPA 사장은 유창근 전 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해수부 출신이 맡아왔다. 사장 공모 절차가 임박하면서 지역에선 사장 적합 인사로 지역 인물론과 중앙 인물론으로 갈리고 있다. 인천항은 신항 배후단지 조성과 신국제 여객터미널 조성, 내항 재개발 등 현안이 쌓여 있다. 따라서 새 사장은 인천항의 현안을 잘 알고 있는 지역 인물이 돼야 한다는 여론과 중앙정부의 협조와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앙 인물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
최근 인천항은 중앙정부의 투 포트 정책(부산·광양항 우선지원 정책)이나 항만 배후단지 개발 지연 등 중앙정부로부터 홀대받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 또 한편으론 IPA가 지역사회와의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현재 IPA 사장 공모에 응할 걸로 추정되는 인물로는 남봉현 전 해수부 기획조정실장과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장, 이현우 농협물류 대표(전 CJ 대한통운 사장)를 비롯해 해수부 출신 전 국회의원, 업계 출신 정치인, IPA 임원 출신, 학계 전문가 등 다양하다.
그 중 남 전 해수부 기조실장은 부평고를 졸업, 인천과 인연이 있다는 점에서 한때 사장 내정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는 기획재정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순수 관료 출신으로 해수부에 파견 근무 중 퇴직했다. 이제 인사원측에 배치되고 공공성을 훼손하는 낙하산 인사는 더 이상 있어선 안 된다. 해수부 장관은 IPA 사장에 리더십과 업무능력을 겸비한 최고의 전문가를 골라 엄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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