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영화 ‘변호인’에 투자한 CJ에 대한 제제를 지시했다고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폭로했다.
▲ 사진=연합뉴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 "김기춘 전 실장, 변호인 보고 혀를 차" 블랙리스트 배후 폭로
유 전 장관은 변호인을 본 김 전 실장이 혀를 차며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는 일화도 소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유 전 장관은 27일 오후 방송 예정인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사전 출연해 “(김기춘 전 실장이) 변호인을 비롯해서 많은 그런 영화들, 그런 걸 만드는 회사를 왜 제재를 안 하느냐(고 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1981년 부림사건이라는 공안 조작사건에서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린 피의자를 변론하는 변호인을 다룬 작품으로, 유 전 장관은 문체부가 투자한 이 영화에 대해 김 전 실장은 매우 못마땅해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 타이틀롤에 문화체육관광부가 계속 붙어서 올라가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김기춘 실장이 ‘쯧쯧’ 혀를 차고 굉장히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특히 유 전 장관은 애초 박 대통령이 장관직을 제안할 때는 ‘반정부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도 함께 안고 가라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김 전 실장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제안 전화를 한 박근혜 당선인이) 당신이 와서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은 그런 사람들(박 대통령 반대 인사들)을 안고 가주는 일이라고 얘기해서, 굉장히 보람 있는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해 장관직을 수락했다”면서 “초대 허태열 비서실장이 있을 때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김기춘 실장으로 2013년 8월에 바뀐 이후 대통령이 약속했던 것과는 반대되는, 가령 CJ에 대한 제재같은 것들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순수 문화예술 쪽에서도 반정부적인, 반정부적인 행동을 하는 그런 사람들이나 단체에 대해서는 왜 지원을 하느냐? 왜 제재를 하지 않느냐는 요구를 김기춘 실장이 직접 또는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김소영 문화체육비서관을 통해서 다각도로 문체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런 과정에서 문화체육계 블랙리스트가 탄생했다고 지적하면서 배후로 김 전 실장을 지목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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