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경기도 내 전세 시세도 덩달아 하락세다.
내년 입주 폭탄이 예고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역전세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세입자가 전세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 받으려고 가입하는 ‘전세 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률이 낮아 ‘깡통 전세’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니타났다.
27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도내 전세 시세는 하락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도내 주택 전세금이 0.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11월4일 주간 상승률(0.06%)에서 3분1 토막 난 것이다. 특히 광명 하안동 주공11단지가 한 주 새 전세 보증금이 500만 원이나 빠지는 등 광명·양주 아파트는 한 주 새 전세 시세가 0.08~0.12%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내년부터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금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내년 도내에 입주가 예정된 물량은 12만4천387가구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역전세난과 깡통 전세가 속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국토교통부의 전세 실거래 자료를 보면 올해 도에서는 21만여 건의 전세 거래가 있었다. 하지만 ‘전세 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률은 현저히 낮았다. 보험을 취급하는 대한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SGI서울보증의 올해 가입 실적이 약 8천여 건. 전체 전세 거래 건수 대비 보험 가입률이 3%대에 불과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깡통 전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보통 대출 금액과 전세금 합계가 집값의 70%를 넘으면 꼭 보증보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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