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삼성 합병 의혹' 문형표 전 장관 긴급체포…삼성의 최순실 일가 지원 정조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조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작년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 결정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28일 오전 긴급체포했다.

특검팀이 공식 수사에 착수한 이후 강제 수단으로 핵심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사진=연합뉴스, 특검팀, '삼성 합병 의혹' 문형표 전 장관 긴급체포…삼성의 최순실 일가 지원 정조준
▲ 사진=연합뉴스, 특검팀, '삼성 합병 의혹' 문형표 전 장관 긴급체포…삼성의 최순실 일가 지원 정조준

특검팀은 전날 오전 9시25분께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던 문 전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하고 28일 오전 1시45분께 긴급체포했다.

문 전 장관이 조사 과정에서 삼성합병 찬성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기존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물증 및 주요 핵심 사건 관계인들의 진술과 배치되는 진술을 함에 따라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최장 48시간 동안 추가 조사를 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문 전 장관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있던 작년 7월 산하 기관인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유무형의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삼성그룹-국민연금 사이의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겨냥한 특검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특검은 조만간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 담당 사장,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등 삼성그룹의 핵심 수뇌부를 잇달아 불러 삼성의 최순실 일가 특혜 지원 의혹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출국금지 상태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소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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