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복지재단, ‘자질 논란’ 고인정 대표이사 내정 철회

이사회, 고인정·양복완 등 2명 추천… 도지사가 최종 선택

경기복지재단 이사회가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 등으로 자질논란을 빚고 있는 고인정 대표이사 내정자(본보 20일자 2면)에 대한 내정자 선임을 철회했다.


이사회는 고 내정자에 대한 자질논란이 불거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센데다 대표이사 후보자 표결 당시 제대로 된 결과도 발표되지 않은 채 이사회가 마무리되는 등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내정자 선임을 철회했다.


대신 이사회는 고 내정자와 대표이사 후보자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양복완 경기도 행정2부지사, 고 내정자 등 2명을 경기지사에게 추천해 한 명을 선택하도록 했다.


28일 경기복지재단은 이날 제51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 19일 제50차 이사회에서 표결로 결정했던 고인정 대표이사 내정자 선임을 철회했다.


이사회 회의에서 이사들은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한 경기복지재단을 강하게 비판하며 “고 내정자가 법적인 결격사유가 없어도 언론에서 제기한 음주운전ㆍ무면허운전 등이 사실일 경우 도덕적, 사회적 통념을 고려해 볼 때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강하게 내비쳤다.


또 지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이사들의 투표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고 회의가 끝남에 따라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대표이사 내정자 투표 결과 자체를 무효처리했다.


결국 이사회는 치열한 논의 끝에 대표이사 추천위원회가 선발한 고인정 전 
의원과 양복완 경기도 행정2부지사 등 2명의 후보를 모두 남경필 경기지사에 추천해 남 지사가 선택하는 1명을 놓고 이사회 찬반 투표를 실시, 대표이사를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단 이사회는 남 지사에게 2명의 후보를 추천하면서 고인정 전 도의원에 대해서는 ‘자질 논란 등으로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됨’이라는 이사회 의견을 함께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양 부지사에 대해서는 ‘이사회 표결에서 2순위로 결정됐던바 있음’이라는 의견을 명시해 남 지사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경필 경기지사는 경기연정을 추진하면서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의 경우 연정부지사(당시 사회통합부지사)의 추천을 받은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강득구 연정부지사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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