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한전의 고민, ‘풀세트 접전을 줄여라’

▲ 프로배구 2016-2017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 한국전력.
▲ 프로배구 2016-2017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 한국전력.

남자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이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서도 5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잘 나가는 한국전력에게도 큰 고민이 하나있다. 이번 시즌 유독 풀세트 접전이 많다는 점이다.

 

한국전력은 3라운드까지 18경기에서 13승 5패로 2위를 달리고 있으나 이 중 8경기(6승 2패)가 풀세트 경기였다. 3라운드에서도 6경기 중 절반인 3경기가 풀세트 경기다. 1위 천안 현대캐피탈과 승패가 같으면서도 세트 득실율(현대캐피탈 1.643, 한국전력 1.419)에서 크게 뒤져 2위에 머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풀세트 접전이 많은 까닭에 자연히 승점 추가에서도 손해를 보고있는 한국전력의 또다른 고민은 체력 문제다. 노장 선수들이 많고 주축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 사정상 풀세트 접전이 많을수록 선수들 체력에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올시즌 ‘바로티-전광인-서재덕’ 트리오가 공ㆍ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그 중 전광인은 몸을 아끼지 않는 디그로, 서재덕은 안정적인 리시브로 수비에서도 기여도가 높다. 베테랑 센터 방신봉-윤봉우 ‘듀오’도 높은 블로킹 벽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특유의 성실함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들 주전들 덕분에 한국전력은 팀 블로킹(세트당 2.77개)과 리시브(세트당 10.08개) 부문 선두를 차지했고 디그(세트당 9.31개)에서도 2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마냥 웃을수 만 없는 것이 한국전력의 현실이다. 5세트 경기를 하면 이겨도 승점이 2에 불과해 1점을 잃게 되는데다 체력 손실이 크다. 벌써 주포 전광인이 무릎과 발목 등에 탈이 나기 시작했다. 

전광인의 건강은 이번 시즌 한국전력의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여서 최대한 풀세트 접전을 줄여야 한다. 그동안 한국전력의 풀세트 경기를 살펴보면 경기 초반 많은 범실로 경기 흐름을 상대에게 내줘 어렵게 따라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따라서 1세트부터 강하게 상대를 몰아치는 기선제압이 필요하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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